회사원 일기-친절한 솔트씨

칭찬은 부끄러워요...

by 핑크솔트

회식을 했다.

입사한 지 3년 차지만 우리 팀 전체회식은 아직도 좀 낯설다.

팀 전체 회식이나 되어야 파견 나간 개발자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 일부는 1년 동안 말 한마디 섞을까 말까 할 정도로 안 친하고

여전히 좀 낯설다. 특히 부장님들은 더더욱...


그분들도 나랑 친하지 않아서 그다지 말을 먼저 걸진 않는다.

회식자리에서 그냥 서로가 서로를 npc로 인식하는 뭐 그런....


어느 정도 회식이 무르익었을 무렵 차장님이 나를 보며


- 내가 술을 마셔서 하는 얘기도 아니고 이건 진짜 진심인데....


사실 개발자들은 나의 존재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다 본인도 굉장히 고맙다.

보면 늘 친절하게 대해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해결도 잘해주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존재고 개발자들만 있는 환경에 윤활유 같은 사람이라고...


나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요청할 게 있어서 나한테 쭈뼛거리며


- 저기.....


하는 분들에겐 그냥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네? 하고 대답한 게 친절하게 느껴졌으면

뭐 다행이고... 무표정일 땐 차가워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사회생활용 표정이 따로 있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


칭찬을 받는 그 시간은 참 민망하고 부끄럽다. 내가 뭐 엄청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지원을 하는 게 나의 업무고 그래서 맡은 일을 했을 뿐 특별히 칭찬받을 만큼

친절하지도 않다. 그래도 상대방이 고맙게 느껴졌다면 나도 상대에게 고맙다.

도와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귀한 시대다.

그 마음이 고맙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다음번엔 좀 더 잘 도와드려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고객사에서 프로젝트 담당 팀장에게 따로 연락이 왔다고 했다.

내가 전화도 친절하게 받고 업무 얘기도 편하게 잘 진행되었다고 칭찬했다며

사내 메신저 채팅으로 말씀하셨다.

칭찬은 부끄럽지만...

네.. 계속 친절한 솔트씨가 되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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