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우리 팀은 새로운 인력을 채용했고
A매니저가 채용되었다.
개발자 출신이던 A매니저는 사실 개발은 본인과 맞지 않고
사람 만나는 것과 소통이 좋아서 영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지원의사를 밝혔다.
우리 팀에선 개발자 출신이면 영업할 때 기술적인 부분이
고객이랑 대화할 때 빠르게 캐치되어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던가
기타 등등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A 매니저를 채용하였다.
단 조건이 붙었다.
3개월 계약직 후 다시 논의하자 괜찮겠냐...
흔쾌히 괜찮다고 하여 A매니저는 우리 팀원이 되었다.
첫 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어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는데
그래도 밝은 성격과 빠른 눈치등으로 그럭저럭 회사 생활을 잘해나갔고
가끔 저... 계속 다닐 수 있는 거겠죠... 하고 걱정할 때마다 김 과장과 나는
당연하다고 다독여줬다.
어찌어찌 3개월이 다 되어갈 무렵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무렵에 A매니저는 만약 계약종료가 될 경우를 대비하여
플랜 B를 가동하여 모 대기업에 서류를 넣고 서류는 일단 합격.
그러나 합격했을 무렵 정규직 전환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된다.
고민에 빠져 어떡하죠? 하길래 흔들리지 말고 면접 보러 가라고 해줬다.
아니 무려 대감집!여기처럼 대감집 인 척 하는데 말고 진짜 대감집
면접 기회가 왔으면 보러 가야죠!!
노비는 역시 대감집 노비!!!
정규직 전환을 통보한 다음 날 A매니저는 면접을 보러 갔고
그날 박팀장은 아침 회의시간에 하... 면목이 없다로 회의를 시작했다.
A매니저의 정규직 전환이 취소되고 1년 계약 연장으로 말이 바뀐 것이다.
박팀장은 정규직 전환으로 품의를 썼으나 위에서 컷 했으며 계약 1년 연장으로
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남일 같지 않았다. 내가 정규직 전환 될 때도 저런 논의가 있었겠지...
나의 경우 상무님이 장문의 메일을 써서 밀어붙여서 가능했었는데
A매니저의 경우 첫 회식 때 상무님을 기겁하게 만들었고 얘는 안 되겠다...하셨었다.
이번엔 그게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3개월간 희망고문 오지게 해놓고 지금 뭐하는...?
우리 회사는 그래도 정규직 계약직 차별은 없지 않습니까? 하는데
아뇨 저는 겪어봤어요. 저 계약직일때 명절에 선물세트 안 주려고 하더라고요.
물론 이 말을 하면 분위기가 어떻게 될게 뻔해서 가만히 있었다.
내가 할 일은 A매니저가 부디 면접을 아주아주 잘 보고 최종면접까지 통과하여
이렇게 자꾸 말 바꾸는 회사 말고 대감집 노비가 되어 멋지게 안녕히 계세요!하고
떠날 수 있게 되길 바래주는 것.
진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