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삶

by Ann

ㅣ8/5 (금)


내가 원하는 삶은?

경제적인 걱정 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런 나의 곁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웃고 있고



내가 머무는 공간은

튼튼하고 질 좋은 나무로 만든

큰 책상과 책꽂이가 있고

해가 잔뜩 들어오는 큰 창문이 있고

그 창문 앞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고.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



아니다.

지금 내게 없는 게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다.



경제적인 걱정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시간이 될 때마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내가 하는 노력은

하기 싫은 일도 기꺼이 하는 것은

내게 없는 그 몇 가지를 갖기 위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소중한 몇 가지를

지키기 위해서.



아주 이룰 수 없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김은미의 생존 독서 중에서 -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입구에는 두 개의 작은 기둥으로 떠받쳐진 아치형 정문이 보이고, 그 앞에는 길가에 바짝 붙어 밤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번 달 독서 모임에서 정한 책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첫 장, 첫 문장이다. 아직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라는 것 빼고는.


수도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수도원의 입구와 그 주변을 묘사하는 이유가 뭘까? 두근두근. 새 책을 읽기 시작할 때의 설렘이 즐겁고 행복하다.


일단 첫 문장, 첫 느낌을 알았으니 어떤 내용의 책인지 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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