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을까.
나는 당신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었을까.
그땐 내 상처가 너무 크다고 느껴져서
그땐 내 상처가 너무 깊다고 느껴져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당신의 상처가
꽤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이제야 나에게 온 것 같아.
가만히, 멍하니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그때 사과하지 못해서 미안해.
나만 상처받았다고 원망해서 미안해.
모르고 있었던 것 미안해.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길.
당신에게 상처받았던 나도
그런대로 나름대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까.
"저도 항상 믿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더는 참고 살고 싶지 않아요.""넌 지난 몇 년 동안 날 참고 살지 않았어!" 올리브가 소릴 질렀다. "몇 년이나 날 홀대했다구!"
"아뇨." 아들이 조용히 말했다. "내 생각엔요, 엄마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 거라고 생각해요. 엄만 성질이 불같아요. 내 생각엔 적어도 성질인 것 같은데, 정확히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엄마는 사람들의 기분을 망치는 데 뭔가 있어요. 아버지한테도 마찬가지였어요."
- 소설 <올리브 키터리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