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를 모두 읽고, 북 에세이도 마쳤다. 단편 소설을 읽는 것은 나에게 어렵다. 짧아서 등장 인물들과 좀처럼 정이 들지 않고, 함축적인 의미를 포착해내기도 어렵다. 항상 한 편이 끝나고 나면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의문만 생길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어낸 후 단편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단편은 어떤 것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 조금 더 단편 소설에 한 걸음 다가선 것 같다.
<올리브 키터리지> 북 에세이
https://brunch.co.kr/@pinksoul624/131
너무 힘들게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나를 아주 조금은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아는 것을 의심하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많은 것들을 지킬 수 있다는 진리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나를 모르고 더더군다나 타인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것을 아는 순간 나는 나에 대해 더욱 귀 기울이게 되었다. 타인에 대해 더욱 너그러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사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쉽게 결정해버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좀 더 깊게 보려는 노력을 전보다는 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보고 하도 열변을 토해 10월 독서 모임 책을 이 책으로 하기로 했다. 나의 추천을 통해 이 책을 읽은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북 에세이
https://brunch.co.kr/@pinksoul624/133
추석 연휴에 산 책을 맛만 보다가 친구를 기다리며 본격적으로 읽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으로 좋아한 작가. 나에겐 남다른 작가다. 하지만 그녀다움에 질린 나는 꽤 오랜 시간동안 그녀의 소설을 읽지 않았었다.
초심을 찾고 싶었던 난 다시 그녀의 책을 집어들었다. 그녀는 좀 더 밝아진 것 같았고, 또 여전히 감각적이었다. 말랑말랑했다.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었는데 목적은 달성했다.
김중혁 작가의 <나는 농담이다>의 시작 부분은 마치 마션의 첫 장면 같은 느낌을 준다. 빨간 책방의 애청자이자 인간 김중혁 작가의 팬으로서 고른 책이었는데 제목은 <나는 농담이다>인데 그 농담이 재미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내 걱정대로 그 농담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더럽고 성적인 농담.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안다. 좀 더 읽어보면 알겠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건 그는 죽음과 어둠과 고된 인생 속에서 늘 농담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게 참 좋다. 두렵지만,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자! 하는 느낌. 어떤 상황이 되어도 나를 웃겨줄 것 같은 그 느낌. 오늘부터 이 책을 좀 더 본격적으로 읽어보려 한다.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실패하고 결국 책을 사 버린 나. 제목이 나를 확 잡아끌었던 <숨결이 바람될 때>와 독서모임 동생이 추천해준 <몸의 일기>를 샀다. 언제부턴가 죽음을 목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도 그런 관심에서 읽다가 게으른 탓에 도서관 대여일이 끝나 반납하고 말았지만......
계산을 하고 카페에 앉아서 초반부를 읽었는데 마음이 찡했다.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런 그가 죽음을 알게 되고 죽는 그 순간까지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 보고 있자니 마음이 울렁울렁했다. 10년의 고된 레지던트 생활을 끝내고 곧 교수가 될 일만 남았던 그를 찾아온 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에 참 안타까웠다. 이제야 가족들과 여유 있는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좋아하던 그였는데.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