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믿어요.

by Ann


언제부터였을까.

순간 만을 믿게 된 내가 된 것이.

영원을 믿지 않게 된 내가 된 것이. 




웃고 있는 그 순간 만의 웃음을 믿고

돌아서는 순간

그 웃음을 믿지 않고




좋은 말들, 그 순간 만의 진심을 믿고

돌아서는 순간

그 진심을 믿지 않고




반짝거리는 눈빛이 보여주는 그 순간의 감정을 믿고

돌아서는 순간

그 감정을 믿지 않고.




조금 더 현명해진 탓일까

조금 더 영악해진 탓일까




조금 더 강해진 탓일까

조금 더 여려진 탓일까




갑자기 달라진 밤의 차가운 온도에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어제 보여주던 포근한 얼굴을 감춘 채

언제 그랬냐는 듯 매서운 얼굴이다.




언제든 그렇게 돌아설 수 있다. 




그리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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