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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

/1월 23일

정유정 작가의 소설 <28>을 읽고 조금 어렵게 북 에세이를 썼다. 어려웠다.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https://brunch.co.kr/@pinksoul624/159




/1월 25일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가지고 독서 모임을 했다. 신년회 겸 식사를 하면서 책에 대해 얘기 나눴는데 너무 의미 있는 시간, 행복한 시간이었다. <채식주의자>는 좀 난해하다는 평을 받는 소설이지만 나에게는 명확했던 소설이었다. 함께 읽은 독서 모임 멤버들은 좀 난해했다고 했다. 어둡고 불편했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나의 느낌을 듣고 조금 바뀌었다고 했다.


<채식주의자>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의 식성, 우리가 느끼는 폭력, 여성과 남성의 차이 등과 같은 다른 많은 이야기들도 덧붙였다. 책을 매개로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모임, 참 좋다.




/1월 28일 -29일

설날. 일 년에 딱 두 번. 가게 문을 완전히 닫는데 그게 설날과 추석이다. 설날이라 문을 닫고 동생과 외출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봤다. 나는 아이패드로, 동생은 나의 리디북스 페이퍼로. 동생에게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읽혔는데 곧 몰입해가는 게 눈에 보였다. 나는 아이패드로 읽느라 눈이 침침해 계속 멈췄는데 말이다.


재밌게 읽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표정은 꽤 심각했지만.


나는 거의 1년째 읽고 있는 <잡스>를 이어 읽었다. 이 사람 얘기를 듣고 있으면 흥미진진하다가도 지친다. 정말 대단한 사람. 대단해서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다. 이 책은 종이책으로 샀으면 평생 다 못 봤을 것 같다. e-book으로 사길 잘했다. 그래도 아직 다 못 보고 있지만......


설 연휴에도 문을 조금 일찍 닫아 동생과 커피 마시며 책을 읽었다. 동생과 책과 함께한 연휴. 내가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한 행복하고 여유 있는 연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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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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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 다음 책은 내가 정했다.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골랐다. 작년에 읽다가 다 못 읽은 책인데 죽음에 대해, 생의 마지막에 대해 다들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독서 모임에서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상상하고 나의 죽음을 상상하는 일이 나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찾아온 죽음, 생의 마지막에 허둥거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2월 3일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다 읽었다. 많은 질문들이 튀어나왔다. 나의 노년에 대해,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부모님이 내 곁을 떠나는 순간들에 대해, 의사의 역할에 대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좀 깊게 생각해보고 글로 써봐야겠다.


그런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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