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를 보고 싶었는데 소설에 더 혹했다. 그래서 소설을 먼저 구입했다. 책을 좀 줄여보고자 e북으로. 초반부터 몰입이 되는 이유는 뭘까. 전 남편이 보내온 소설이라는 설정이 뭔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다. e북은 확실히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 빨리 읽게 된다. 엄청 속도가 붙는다.
가죽 노트 커버를 샀다. 가죽 책 커버에 이어 두 번째. 노트에는 독서 일지를 주로 쓴다. 노트는 나에게 평생 친구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시간이 주는 흉터가 아름다움이 되는 가죽 커버를 씌워주었다. 1년 후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기대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니 시간이 지나야 그 아름다움이 발휘되는 그런 물건들을 곁에 두고 싶다. 그래서 하나둘씩 여유가 될 때마다 다른 것 대신 구입하고 있다.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에세이를 썼다.
나의 죽음을, 나의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본 것 같다.
<토니와 수잔>을 다 읽었다. 소설로, 글로 복수를 할 수 있다니. 완전히 당한 수잔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우면서도 에드워드의 성공이 부럽기도 했다. 결국 해내다니.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읽는 동안 나는 수잔과 함께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함께 에드워드가 쓴 소설에 빨려 들어가고, 수잔이 나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안내해주기도 했다. 친절한 선생님과 함께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이런 식의 소설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제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를 봐야겠다.
집중하고 몰입하고 내달리는 소설, 죽음에 대한 에세이를 보고 나니 좀 가벼운 책이 보고 싶어 졌다. 사놓고 읽다 말았던, 제목만으로도 나른해지는 <낮의 목욕탕과 술>을 집어들었다.
작가가 굉장히 유머러스하다. 보면서 피식피식 웃게 된다. 특히 남성의 것들에 대해 설명할 때......
민음사 북클럽에 가입했다. 문학 잡지 '릿터' 정기 구독까지 패키지로. 세계문학전집 3권과 아직 출판되지 않은 민음사 책 3권을 선택하면 가입 선물로 준다. 나는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와 밀란 쿤데라의 <농담>, 프라츠 카프카의 <변신> 세 권을 선택했다. 나머지 출판 예정 도서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세계문학전집을 하나둘씩 사 모으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하나의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깊어질수록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책이라는 세계, 참 크다.
안 되겠다. <스티브 잡스>를 집중적으로 읽고 끝내야겠다. 이러다 영영 못 읽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