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하진 않아도
포근하기만 하다면 나란히 걸으며 얘기 나누고
나의 얘기가 그의 마음을 거쳐 다시 그의 입으로
그의 얘기가 나의 마음을 거쳐 다시 나의 입으로
그렇게 서로의 얘기가 마음으로 오고 가고
되도록이면 그의 관심사 얘기를 꺼내 보고
되도록이면 나의 관심사에 대해 물어주고
나의 세계를 궁금해하고
그의 세계를 궁금해하고
그 세계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깊어지고
관심 없던 맛있다고 소문난 집 찾아가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혹여 맛없어도
속아 넘어간 그게 또 재밌는 추억이 되고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도 가
바글 바글의 일부가 되어도
'좋은 거 보려면 이 정도야 뭐' 하며
기꺼이 즐기고
다 떠나서
그저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에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함께라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아는 사람.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시간들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