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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Dec 13. 2020

그 날이 오면

코로나가 끝나는 그 날

  갑자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막연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하던 것들이 너무 어려워져서 정말 이게 끝은 날까 싶기도 하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외출이 쉬워지면 우린 만나서 무얼 할까 고민했다. 마치 로또 당첨되면 뭐 할까 하는 고민 같았다. 그렇지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므로 내친김에 계획(?!)까지 짜보았다. 오랜만에 학교 근처가 가보고 싶다.

  둘 다 번역을(나는 통역도 하지만) 하기 때문에 전에도 종종 같이 만나서 일을 하곤 했다. 우린 다음에 만나서 같이 일을 할 계획을 짰다. 이 계획은 어쩌면 내년에 입학할 이대 통대 신입생들에게는 맛집 참고가 조금 될지도 모르겠다.(ㅎㅎ)

  먼저 11시쯤 이른 점심 식사로 만남을 시작한다.

하... 진짜 맛있어...

  바로 ECC에 있는 닥터로빈. 요즘같이 날씨 추워질 때 너무나도 제격인 닥터로빈의 단호박 수프. 그리고 매콤한 가지 리소토를 곁들인다. 든든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건강한 느낌이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일을 하러 간다. ECC에 있는 스타벅스. 이대 앞에 있는 스벅 1호점은 리저브와 티바나가 생기면서 일반 좌석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 공부나 일하고 싶을 때는 학교 안 스벅을 더 찾게 된다.

  열심히 일을 한다. 갑자기 막히는 부분은 서로 물어보기도 한다. 번역할 때마다 느끼지만, 검색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사람에게 묻는 게 좋다. 타자 치기가 귀찮은 걸까, 아니면 검색하는 동안 머리 쓰기가 싫어서 그런 걸까...

  오후 5시쯤 배가 고파질 것이다. 저녁으로는 치즈돈가스를 먹는다.

  이대 앞 골목에 있는 유야케. 언제나 감동인 치즈돈가스. 난 연돈 안 가봤지만, 유야케면 된다. 충분히 맛있다. 맛있게 냠냠.

  그리고 학교에 들를 때면 빠지지 않고 사가는 것이 있다.

  신촌 또보겠지 떡볶이에서 2인분을 포장한다. 다음날 저녁 해결. 알찬 하루.

  이것 말고도 맛있는 집이 너무 많지만, 당장 가장 생각나는 것들. 통대 라이프 추억이 담긴 곳들.

  친구랑 얘기할 때도 좋았지만 쓰다 보니 또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사소한 게 이렇게 하고 싶다니.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집에서 대기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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