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A Jul 15. 2020

모두가 제자리에서 열심히

 어젯밤에는 여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늘하더니, 오늘은 하늘이 가을처럼 높고 파랬다. 인스타에서도 하늘 사진이 많이 올라왔다.

 집에서 하루 종일 번역을 해야 하는 조금은 바쁜 날이라 나가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창밖만 바라봐도 상쾌했다. 밀린 빨래를 해서 널고 나니 바람에 섬유유연제 향기가 폴폴 났다.

 설거지, 청소, 빨래의 집안일 3종을 마치고 책상에 앉아 번역을 시작했다. 옛날 같으면 이런 날 번역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이 맑은 날 내 몫의 일도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출근한 남편이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밥 먹는 땅콩이를 보여줬다. 지난주에 병원에 데려갔다 온 후에 이틀 정도 보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며칠 후 다시 돌아왔고 부었던 눈이 가라앉고 밥도 잘 먹어서 다행이다. 아마 그때 맞은 예방접종 때문에 며칠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어제 통화했던 동생도(어느새 기분이 나아짐;;아마도 날씨 덕분?), 출근한 남편도, 집에서 일하는 나도, 열심히 밥 먹는 땅콩이도 내 주변이 모두 제자리에서 열심히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꽉 찼던 하루였다.


열심히 밥 먹는 땅콩이



매거진의 이전글 그냥 사니까 살 때도 있는 거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