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이었다.
예고 없이 갑작스러운 비가 내리자
너는 어디론가 급히 피할 곳을 찾아 뛰어가고
나는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는다.
손을 놓쳤다.
우리에게만 쏟아지는 비.
예고 없는 이별이 내리려 할 때
너는 어디론가 피하려고만 했고
나는 우두커니 서서 너를 바라보았다.
네 방식이 사랑일까.
내 방식이 사랑일까.
사랑에 비가 내리면
우리는 잠시 피할 곳을 찾아
함께 뛰어가지 못했고,
함께 비를 맞지도 못했다.
손을 놓지 않았어야 했다.
맑은 하늘에 내리는 비는
지나가는 시샘이란 걸 몰랐다.
너무 맑아서 눈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