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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een Universe Nov 23. 2019

그리고 5년이 지났습니다.

생의 마침표에 완성되는 이야기 - Life Project Age

Life Project <Age> Vol.25

오늘은 누구와 대화를 나누셨나요? 멋진 시간을 보내셨나요? 오늘 보낸 시간을 사랑스럽다 여길 수 있으실는지요? 올 것 같지 않았던 2020년이라는 새해를 목전에 두고서 저는 이것을 어색한 아라비아 숫자라고 밖에는 달리 받아들일 길이 없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내가 가진 것은 오로지 '지금'밖에 없으면서 많은 과거에 생각이 잠기고, 또 오로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지금'밖에 없으면서 내일을, 이번 주를, 올해를 부지런히도 걱정하며 살아왔습니다. 정작 삶의 기쁨들은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눈매를 보며 어여쁘다 생각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몸과 마음을 기울이고, 누군가를 헐뜯거나 상황을 탓하거나 나를 자조하는 것이 아닌 그저 '진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그 순간 안에 녹아있었음에도 말이에요. 


첫 책을 낸 지 5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 충실히 순간순간을 살아왔었는지 자신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순간과 순간 사이의 빈틈을 발견'하는 기쁨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5년 전의 저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것 같습니다. 훨씬 더 맹목적이었다고 할까요. 돋보기로 열을 모아 검정 색종이를 뚫듯 저는 세상을 향한 에너지가 한데 수렴했고, 목표와 사고가 뚜렷했고, 그리고 끝끝내 목표를 관통하며 꿈을 활활 이뤄냈으나 그걸 제외한 세상은 전혀 알지를 못했습니다. 커다란 색종이에 작은 구멍을 내는 것 이외에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죠. 아마도 5년 즈음의 시간이 지나는 새 저는 어쩌면 약간 어쩌면 크게 달라졌습니다.


5년 전 호기롭게 시작한 Life Project Age는 생의 본질을 변화로 보고, 그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롱런 프로젝트입니다. 책은 매 5년의 이야기를 담아내지만 실은 한 사람의 생에 마침표가 찍혀야 진정으로 이 책의 메시지가 완결될 것입니다. 저는 저라는 사람의 생이 안팎에 흐르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생은 이토록 변화 그 자체라는 것에 대해 제 생을 들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본 시리즈인 Life Project AGE Vol.30는 프로젝트의 두 번째 책입니다. 누구나 해를 보낸 만큼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Vol.30이라고 기재했습니다. 독자분들은 몇 권의 생을 걸어가고 계실지 요? 스물여섯부터 서른까지 오는 길에 만난 나에 대한 변화를 본 시리즈에 담았습니다. 개인적인 삶을 넘어 날마다 변화하는 인생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쪼록 힘내어 걸어가는 이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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