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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쓰는 연습, 사는 연습


아빠,


옆에 앉아있던 아이가 말했다.


아빠, 교회는,

시간 없다고 안 가고

가기 싫다고 안 가고

그러는 곳이 아니야.

교회는, 그냥 가는 거야.

그게 우리 일이야.


나는 놀라서 물었다.

그거 어디서 배운 거야?

아이가 다시 말했다.

목사님이 가르쳐주신 거야.


아빠! 이 세상은 하나님이 만드신 거야.

아빠! 우리는 소풍 온 거야.

아빠! 우리가 소풍을 마치면

다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는 거야.


우리 집 꼬맹이가

아주 착실하게

교회 다니는 시간을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아빠가 알게 되었다.

나는 어땠을까?


아빠! 하고 녀석이 부를 때마다

내 마음이 찌르르 통점이 울린다.

미안하고 고맙다.

고맙다.

사랑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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