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hat Time

Marlon Hoffstadt

by alexx

https://www.youtube.com/watch?v=SIRtO-IctX8&pp=ygUOaXQncyB0aGF0IHRpbWU%3D


안녕?


호기롭게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게 작년 초중순이었는데... 그로부터 일년 반 가까이 지난 지금 드디어 다섯번째 글을 쓴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글을 썼을 때 살던 곳에서 더이상 살지 않고, 벌써 두 번이나 이사를 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이사를 하는 건 몬트리올에서 사실 꽤 흔한 일이라고 한다. 그래도 일하는 곳은 그 때와 같다.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있고 또 아직 그만 둘 생각이 없다보니 이사를 해도 같은 동네에서 했고 생활 반경도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늘 같은 식료품 가게에서 장을 보고 같은 펍에서 같은 맥주를 마신다. 그래도 이번에 이사한 곳 근처에서 커피가 엄청나게 맛있는 카페를 찾을 수 있었는데 내게는 이 정도의 변화와 발견이 딱 적당하다.


많은 것이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지긴 해도, 사실 그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올해 2월에는 새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뉴욕에 딱 24시간 쯤 머물다가 돌아왔고, 크고작은 마음 아픈 경험도 했고, 또 크고작은 즐거운 경험도 많이 했다. 친구도 여럿 사귀었고 F1 캐나다 그랑프리에도 (드디어!) 다녀왔다. 이 포스팅의 주제곡인 It's That Time을 만든 DJ/프로듀서 말론 호프스태드Marlon Hoffstadt의 야외 디제이셋 공연을 보기도 했다. 또 저스티스Justice를 보러 대륙 반대편 끝에 위치한 밴쿠버에까지 다녀왔는데, 작년 8월 Osheaga 페스티벌로 몬트리올을 찾은 이후로 그들이 올해 또 이 도시를 찾아 준 덕에 나는 총합 세 번이나 그들의 하이퍼드라마Hyperdrama 라이브 셋을 본 운 좋은 팬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곧 한국에 간다. 완전히 귀국하는 건 아니고 가족과 친구들을 보러 열흘 정도 머물다가 캐나다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렇게까지 한국이 그립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정이 정해지고 나니 가족, 친구들 생각이 전보다 더 자주 나고 먹고싶은 것도 자꾸 떠오른다. 가끔은 바쁘게 일하다가도 한국 집이 있는 동네 풍경이 문득 머릿속에 스쳐지나가고는 한다. 한국에 가기 전까지는 이런 기대와 설렘을 계속 느낄 것 같은데, 다녀와서는 어떨까? 그리움과 아쉬움이 너무 크게 느껴지면 어떡하지?


두번째 이사를 한지 아직 한 달도 안 되어서 집이 휑하다. 몇 주에 걸쳐서 커튼, 커피 테이블, 소파 등을 샀고 오늘 동네 주민에게서 거실용 램프를 샀다. 지금은 화요일 밤인데 잠을 잘 자고 일어나면 이케아에서 시킨 옷 행거, 책장 그리고 TV 거치용 선반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선반은 샀지만 막상 TV를 언제 어디서 살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기회가 곧 오겠지.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다가온 기회를 잘 잡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몇 년째 느끼고 있다. 기회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고 또 생각보다 자주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Barcel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