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건물로 들어서니 거실인 듯한 공간에 블록 영역, 놀이 영역으로 나뉘어 유아소파, 테이블, 의자가 놓여 있다. 나도가 등원한다면 주로 생활하게 될 여섯 살 교실에는 문을 마주 보며 세모 모양 창문이 두 개 나 있다. 오후 햇살이 교실 안으로 비치고 나뭇잎의 흔들림이 눈 안에 들어온다.
“급식실에서 형제나 자매를 만나 인사 나누기도 해요. 쉬는 시간이면 형이나 누나가 와서 동생 보려고 창으로 쳐다보기도 하고요." 선생님의 시선을 쫓아가니 낮은 창문이 외부를 향하여 길게 나 있다. 바깥 풍경이 환하게 비친다.
“누나가 학교 갈 때 섭섭해서 막 울더니 이제 누나랑 가방 메고 같이 학교로 들어가니까 좋겠다.” “당근 유치원 책 있잖아, 그 선생님이 유치원에 있을 수도 있어.”
“유치원 가면 이모처럼 예쁜 선생님 많을 텐데. 매일 만날 수 있으니 신날 거야.”
틈틈이 건네는 말을 나도는 가만히 듣고 있기도 하고 한 번씩은 유치원 안가, 대답하기도 한다.
엄마, 나비야. 엄마, 새야 나도가 소리친다. 집 앞 자작나무 이파리가 노랗게 변했다. 바람이 불 때면 살랑살랑 나풀나풀 춤을 춘다. 위로 떠올랐다 공중에서 빙그르르 도는 노란 나뭇잎의 유연한 움직임.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빙그르르 하늘을 날기까지는. 바닥에 조용히 잎체를 누이기까지는. 싹 틔우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숨겨있을 수도 있겠지. 황폐한 세상 앞에 벌벌 떠는 연약함에 대한 이야기가.
“야호! 공중을 날 수 있다고, 새처럼 가벼워졌다고.” 나비로, 새로 변한 나뭇잎 이야기.
변화라는 새로운 흐름이 좋은 것들을 가져다주겠지. 시간에 충실하면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날 거야. 날개가 없어도 날 수 있다는 것을 노란 나뭇잎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뭇잎을 보며 나무는 행복해질 거고 할 일을 마쳤다는 평온함이 나무의 수액을 따뜻하게 데워줄 거야.
“변화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빙그르르 도는 노란 나뭇잎.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에 충실하면 벌어지는 당연한 일들이 우리에게도 일어나겠지. 춤추는 나뭇잎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