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사진이 찍혔습니다.
철거된 마을입니다.
폐허가 된 마을 위로 비닐 쪼가리와 철근 막대기가 굴러다녔습니다.
구덩이 안에는 털도 나지 않은 새하얀 생쥐 세 마리가 눈도 뜨지 못하고 부둥켜안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은 생쥐도 살 수 없습니다.
생쥐도 살 수 없는 곳을 사람은 떠나지 못했습니다.
펄럭이는 파란 천막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날이 있었습니다.
눈도 뜨지 못한 생쥐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구덩이를 찾아갔습니다.
부둥켜 얽힌 생쥐는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바싹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순간, 찰칵 사진이 찍혔습니다.
시민단체 사람입니다.
찰칵 사진에 찍힐 때면
생쥐 구덩이가 떠오릅니다.
펄럭이던 파란 천막도 생각납니다.
왜 잊지 못하는 걸까요.
오래전 떠나온 마을을 말입니다.
무참히 부서져서 없어진 마을 일 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