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한 날엔 그 좋은 글이 나를 더 짜증 나게도 하고, 어떤 날에는 그 글이 나에게 생각거리를 주기도 한다.
나는 언제나 외롭지 않았었다.
늘 바빴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늙어가는지 새로운 감정이 올라와 내 마음이 널뛰듯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때마침 카톡 배달 글이 왔다.
"마음" 잘못은 앞에서 말해야 하고, 칭찬은 뒤에서 해야 한다.
그 좋은 말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을 하고 살았는지는 대답할 수 없다(대답하기 부끄러우니).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나는 남편을 '산소아찌'라 칭하며 늘 추켜 세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
내가 변한 건지 그가 변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예전에 멋졌던 그가 더 이상 아니다.
wife 먼저였던 그는 그가 먼저로 확실히 변했다.
한 번은 내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단톡방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로 결정권을 행사했다.
아들들이 답했다. "그건 어머니가 원하시는 메뉴가 아닌 것 같은데요"
내가 답할 틈도 없이 그가 답했다.
"전에 엄마도 맛있게 먹더라. 메뉴 결정 끝."
"헐~"
즐겁지는 않았지만 그냥 즐겁게 먹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자기 취향의 식사를 배불리 먹은 그는 날씨도 그렇고 각자의 집으로 가잖다. 오랜만에 만난 아들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근황을 나누고 싶었는데... 마치 분위기 나쁜 회사에서 억지로 회식하고 헤어지는 사람들처럼. 나도 변했는지, 웬만해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그만 아들들에게 흉을 보고 말았다. "아빠 왜 저러시니? 이제 너희 아빠는 더 이상 산소아찌가 아니다."
아들의 얼굴에 갑자기 그림자가 씌워지더니(이때 내가 느낀 건 아들은 더 이상 내편이 아니라는 거) "어머니, 아빠랑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