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로 살기
카페에 왔다.
4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눈이 아프다고 한다.
'왜, 아프실까?'
"하도 휴대폰을 들여다봐서"
'그럼, 안 보면 되잖아요'
"마누라가 카페에 와서 말은 안 하고 노트북만 하니.."
결국 내 탓이었다.
누군가 50 넘은 남자를 '젖은 낙엽'에 비유했다.
신발 바닥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
그가 그렇다.
젊은 날 발바닥이 달토록 역동적으로 사람 만나고 취미생활하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던 그가 이젠 내 차지가 되었다. 무얼 하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함께 하자고 강요까지 한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래. 사랑해서 결혼했으니 감당해야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말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이니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나의 산소아찌니 좋게 살아야 함 '이 맞고
그때의 '사랑하니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다.
또 지나고 나면 '그때는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 지언정 지금은 분명히 말 할 수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