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수업으로 배우는 관계 기술, 식물 절친 무당벌레에게 배우는 지혜
창가에 놓인 초록 식물 한 그루.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매일 햇빛을 향해 조금씩 고개를 돌려요.
‘나는 여기 있는 걸 좋아해.’
어느 날, 조그마한 무당벌레 한 마리가 잎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어요.
“안녕? 여기… 머물러도 될까?”
식물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대신 잎사귀를 살짝 흔들었어요.
무당벌레는 그건 ‘그래, 괜찮아’라는 인사처럼 느껴졌어요.
그날부터 무당벌레는 식물의 잎 위에 머물렀어요.
햇빛을 함께 받고, 바람을 함께 맞고, 비가 오면 서로를 가려주었죠.
작은 무당벌레가 식물 곁에 머문 이유는 뭘까요?
그들은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늘 곁에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어요.
계절이 바뀌어도, 둘은 늘 그 자리에 있었어요.
식물과 무당벌레는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서로에게 ‘절친’이 돼 가고 있었어요.
작은 무당벌레가 식물 곁에 머문 이유는 절친이 되기 위해서였나 봅니다.
말이 없어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어요.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친구, 당신 곁에도 그런 절친이 있나요?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사람 관계를 돌아보며
나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무당벌레가 누구일까?
나 또한 누구의 무당벌레로 누군가의 곁을 조용히 지켜준 기억이 있는가?
"나는 관계 속에서 얼마나 편안한가?"
“말없이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떠올려보십시오.
혼자와 '같이' 사이에서 힘의 차이를 느끼며
조용히 절친이 되어 살아가는 식물과 무당벌레처럼
우리도 그렇게 조용히 그리고 단단한 절친 관계로 나누기할 그 누구를 찾아봅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상대방으로 인해서만 어그러지지는 않습니다.
'내할 탓'이라고 할 때가 분명 더 많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에 식물이 아무 말 없이 매일 햇빛만 향해 조금씩 고개를 돌린 것 같지만
어느 날 조심스레 내려앉을 무당벌레 한 마리를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기... 머물러도 될까?”
‘그래, 괜찮아’라는 대답 대신에 잎사귀를 살짝 흔들었습니다.
구태여 서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무당벌레 존재만으로도 식물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인연은 그렇게 조용히 다가와 우리 주변을 맴돕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인연의 소중함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렇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표현이 서툴러도,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때로는 “잘 지내?”라는 말보다
“그냥 옆에 있어줄게”라는 존재가 더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식물과 그의 절친 무당벌레에게 배운 지혜는
좋은 관계는 말이 많기보다는 마음이 머무는 것이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관계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용한 우정, 말 없는 위로.
지금 이 순간 당신 곁에도 그런 존재가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당신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