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리움 속에 담긴 관계의 기술

원예수업으로 배우는 관계 기술

by Jung히다

이글은 “하바리움(Herbarium)” 이라는
식물 보존 예술을 사람 사이의 관계 전략과 연결지은

“시간이 멈춘 듯한 꽃, 하바리움 속에 담긴 관계의 기술” 을
브런치 스타일로 엮은 글입니다.


우아한 유리병 안에 오래도록 아름다움을 간직한 식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바리움’이라는 시간을 머금은 식물의 정원입니다.

하바리움은 생화를 특수 오일(하바리움용 오일)에 넣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 속에서도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르지도 시들지도 않은 그 모습은,
지나온 시간 속의 한 장면을 고이 간직하는 방식이기도 하지요.

이 하바리움을 바라보다가
문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언제나 흐르고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하바리움에게 배우는 관계 전략 3가지

1. 투명한 오일처럼 감정을 정제하는 기술

하바리움 속 식물은 맑고 깨끗한 오일에 의해 보존됩니다.
이 투명한 오일은

말하자면 우리가 관계 속에서 정제된 감정을 유지하는 법과 닮았습니다.

관계가 상처 입는 이유는 ‘감정의 탁함’ 때문입니다.
무심코 던진 말, 참지 못한 반응,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누군가의 마음을 흐리게 하지요.

“관계의 지속력은 감정의 투명도에 비례한다.”
정제된 감정은 오랜 관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2. 시든 잎도 아름답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술

하바리움은 꽃이든, 잎이든, 시든 결까지도 그 자체로 보존합니다.
모양이 예쁘지 않아도, 색이 바래더라도 그 시간과 모습을 있는 그대로 품는 것.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완벽할 수 없고, 늘 아름답지만은 않으며,

때로는 흠도 있고 주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지금’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짜 관계는 시작됩니다.

“그대로의 모습이 소중해질 때, 관계는 깊어진다.”


3. 서랍이 아니라 유리병에 관계를 ‘보관’하는 연습

하바리움은 닫아두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꺼내볼 수 있도록 전시됩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잊는다’, ‘넘긴다’가 아니라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고 꺼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잘 지냈던 시절, 서로 나눈 따뜻한 말, 작은 고마움…
이 모든 순간을 ‘정성스레 저장’해두면, 관계는 쉽게 버려지지 않습니다.

“사람의 기억이 관계의 온도를 지킨다.”
기억을 꺼내는 연습은, 관계의 온도를 유지하는 힘입니다.


오래도록 빛나는 관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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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리움은 순간을 영원처럼 담아냅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를 막는 것이 아니라,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우리도 관계 속에서, 바뀌는 것과 지켜야 할 것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언제나 새로운 감정으로 살아가되,
때로는 오래된 기억을 꺼내 보며 소중히 간직하며, 조용히 되뇌어보는 거죠.

“우리의 관계도, 그 투명한 병 속에서 오래도록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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