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2020년 마지막 월요일을 보내며
벌써 2020년이 저문다.
오늘이 2020년 마지막 월요일.
나는 무엇을 하며 흰쥐 해를 보냈을까?
한 것이 없다.
하루하루를 그냥 넘겨 버렸다.
근심과 걱정, 불안이 싫어서 그랬고
무조건 해피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그랬다.
그래도 마지막 월요일인데
2020년도에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나를 그런 사람으로 다듬어야겠다.
다듬기 1 '나는 좋더라'와 같은 그런 사람
행복하고, 든든하고, 편안하고, 설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나도 좋더라.
나도 좋은 그런 사람으로
다듬어야겠다.
다듬기 2 늘 성성(惺惺)하는 자세로 사는 그런 사람
성성(惺惺)은 스스로 경계하여 늘 깨어있는 상태..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늘 심지(心志)로 새기며. 항상 깨어있는 그런 사람으로 다듬어야겠다. '다들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 고 한다. 그러나 소현이처럼 '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성성인. 그런 사람으로
다듬어야겠다.
다듬기 3 '덕분에'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
2021년도에는
때문에 보다는 덕분에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 덕분에" 다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
"고마워요"
"당신 덕분에... 고마워요"를 입에 달고 사는
그런 사람으로
다듬어야겠다.
다듬기 4 상냥하고 친절한 그런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분 좋음'인 것 같다.
타인을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친절.'
친절한 그런 사람으로
다듬어야겠다.
다듬기 5 욕심을 내려놓는 그런 사람
행복에 이르는 길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라는 사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고 녀석의 이름이 욕심이라고 했다.
고 녀석들을 2021년도에는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으며 비워내는
그런 사람으로
다듬어야겠다.
그러나 2021년 1월의 첫 월요일은 맞이 할 수 있다.
가슴이 벅차다.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월요일을 특별히 쳐주는 나의 속내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습(習)의 출발점으로서의 인정이다.
어릴 적 몇 번 실패를 하기도 했었지만 '월요일부터 진짜 시작이야'라고 나 자신에게 되뇌던 아픈 추억을
이제는 zero로 만드는 어른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2021년 첫 월요일부터는 다듬어진 모습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
2020년 12월의 마지막 월요일에 심지를 모아 "그런 사람으로 다듬어야겠다"로
진한 성찰을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P.s. * 작가님들께 드리는 새해 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