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피스 타로로 읽는 지금 _마이너 카드의 ACE 카드들
타로 카드는 로마 숫자와 캐릭터, 굵직한 상징체계의 22장의 메이저 카드와 불, 물, 공기, 흙 4요소를 반영한 인생의 장면이 담긴 마이너 카드 56장이 있다.
처음 타로 카드를 배울 때 메이저부터 만난다. 그러면 타로 카드 속의 상징을 읽고 이야기를 구성해서 전달하는 기초적인 리딩을 익히기에 좋다. 분명한 상징들이 22장에 담겨 있어서 0번 풀(Fool) ~ 21번 월드(World)까지 한 바퀴 돌면 긴 인생사를 구경하고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타로 리딩에 익숙해지기 위해 처음에는 22장의 카드로만 리딩연습을 하라고 권한다.
One 카드 혹은 Three 카드 리딩이라면 메이저로 리딩을 하면 질문의 핵심에 닿을 수 있는 상징들이 나올 것이다. 만약 질문들이 가볍다면 메이저 카드로 리딩을 할 때 살짝 질문의 크기만큼 축소해서 해석하는 어려움은 있다. 이사를 가야 하는데 올해 괜찮을까의 질문을 두고 살펴보자.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결론이 운명의 수레바퀴로 반영이 되었다면 '인생의 아주 핵심적인 중요한 변화가 오겠습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 카드의 의미는 맞지만 일상적인 주제이기에 이사를 가겠고 지금 사는 환경이 크게 변화겠어라고 부드럽게 의미를 좁혀야 한다. 카드 스토리텔링이 익숙지 않은 초보 리더들은 유연하게 적용하기 어렵다.
다행히도 타로카드에는 마이너 카드가 우리에게 있다. 무려 56장이나 되는! 숫자에 압도당하지 않고 4개의 세트라고 인식하자. 트럼프 카드와 같다고 하면 더 친근해지려나.
인간의 일상사를 다루고 있는 마이너 카드를 적용하면 훨씬 구체적인 답이 섞인다. 아주 큰 구슬 사이에 다양한 컬러와 사이즈의 구슬이 섞여 답을 꽉 채울 수 있다.
마이너 카드는 지구를 구성하는 4요소를 이미지화했다. 불은 완즈(Wands), 물은 컵(Cup), 공기는 쏘즈/칼(Swords), 흙은 디스크/원반(Discs) 영어 이름을 갖고 있다. 완즈는 불이 붙은 막대기, 컵은 물을 담는 모든 그릇, 쏘지는 번개와 전파를 포함 바람 흐름, 디스크는 손으로 빚고 그린 둥근 점토 원반의 각 카드의 숫자별 이미지로 등장한다.
불은 행동하게 만드는 에너지와 열정 그 자체이며 소통과 대화 교육이기도 하다. 물은 인류가 인식하는 가장 큰 물인 바다를 담는 지구가 있고 그릇에 담으면 담는 대로 모습을 바꿔 반영하는 수용성이며 감정, 무의식, 상상, 꿈 등 인간의 정서를 표현한다. 머리에서 일어나는 사고, 판단과 이성이 작동하는 이해와 선택, 실천, 개념화의 힘 등 마인드 영역의 활동은 검으로 묘사한다. 디스크는 모든 감각과 물질의 요소들이 빚는 활동, 몸 등 보이고 만지는 물질세계를 다루고 있다.
4요소는 일상의 모든 곳에 다 있다. 걸어가는 길과 건물,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내가 느끼는 매일의 감정,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선택과 집중해서 활동할 때의 열정과 에너지. 이 모든 것이 나의 오늘을 만든다. 어느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가에 따라 하루의 색깔은 매일 다르다.
메이저만큼 마이너 카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삶의 다양성을 같이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리딩할 때 한 장이라도 에이스(ACE)가 나온다면 리더로서는 더할 수 없는 긍정 가슴에 품고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 선물의 의미를 담고 있는 에이스는 질문한 사람과 타로 카드 리더 모두에게 선물이다.
야구나 스포츠에서 에이스가 누구냐 하는 것처럼 타로의 1번은 에이스이다. 영어 ace의 의미는 카드의 에이스, 고수, 아주 좋은 이런 사전 의미를 갖고 있다. 타로에서 에이스는 활동의 시작이자 코어, 뿌리, 행동을 일으키는 주된 충동이며 신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의 의미를 갖는다.(비키노블. 마더피스 '타로에 새긴 여성의 힘과 지혜. 이프북스) 4요소와 에이스를 카드를 연결해서 살펴보면 각 요소들의 본질 그 자체이다.
"심장에 불이 붙을 것이다."
천궁도는 깨어는 봄과 함께 시작한다. 그래서 3월인 양자리로부터 각 별자리를 헤아리기 시작한다. 봄은 시작이자 탄생이다. 봄의 기운을 안고 새롭게 깨어나는 에너지인 완즈 에이스는 성장을 위한 창조의 에너지, 희망을 상징한다.
시작하자고 생각하기 전에 이미 준비하고 있는 시작이다.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면 이유보다 그냥 좋은 것이고 그것에 가까워지고 싶거나 바란다. 존재가 되기 위해 배우고 익히며 열정을 태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감정이 중요하지만 육체의 에너지가 커짐을 느낀다. 만지고 싶고 곁에 붙어 있고 느끼고 싶은 본능적인 성에너지 역시 완즈가 주는 선물이다. 명상에서는 성에너지는 인간이 살아가는 근본의 에너지여서 7 차크라의 깨어남과 연결하여 결국 빛의 영역 신의 영역으로 올라간다. 성에너지가 있어야 삶의 생기가 돈다. 생명체를 맺고자 하는 에너지는 겨울의 죽음을 이기고 땅과 껍질을 깨고 올라온다. 이것인 세상만물을 창조하는 에너지이다.
'저걸 하면 난 너무 좋겠어, 이제 저걸 할 거야'라고 몸이 먼저 움직인다면 여신이 에이스 완즈를 선물한 것이며 새로운 에너지로부터 활동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모든 사랑의 시작이다."
나는 컵 에이스를 사랑한다. 한국 사람들이 유교 사회에서 엄격하게 자신을 비판하는 환경에서 자란다. 그러다 보니 자기애를 제대로 장착하지 못한 채 성장하여 어른이 된다. 좌절과 실패를 수용하지 못한 채 외부 조건인 부모의 경제적 환경, 혹은 자라난 도시 상태를 원망하기도 하고, 자학적인 자기 비하에 빠진다.
항상 잘 되고 좋기만 할 수 없는 인생의 작고 큰 좌절 앞에 나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나 밖에 없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타인에게 오래 지속해도 좋을 순간 혹은 물건을 만들 수 있을까. 돈을 받고 하는 일이어도 내가 거기에 있지 않으면 남의 것으로 끝이 나고 빈털터리 내가 서있다. 잘못 선택했다면 다시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데 바탕에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 위한 전환이 필요하다.
오로지 당신만 생각하세요라는 속삭임을 들었다면 여신이 옆에 있는 것이다. 컵 에이스의 선물은 다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양육하라는 친절한 맞음이며 환대이다.
자신을 사랑하며 기쁨을 허락하는 자기애는 신의 선물이고 물성의 컵 카드의 뿌리이다.
"선택은 하였고 중심은 자기 자신이다."
금속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현대인의 삶과 가장 비슷한 카드들이 검 카드이다. 현대 사회를 보면 이성의 활동을 중요시하고 감정이나 직관이 섞이지 않게 주의하라고 한다. 감정과 직관을 1차원적 영역이라 비하하며 자기가 설명도 못하면서 하고 있다며 무시한다. 이런 판단조차 결국 마인드 영역인 생각과 사고의 영역이다. 감정과 직관은 판단하지 않고 자기가 느끼는 것에 그저 충실할 뿐이다.
생각하는 힘이 객관적이다고 오해를 하는데 이 생각 역시 주관적이다. 생각이 객관적이다 증명하기 위한 논거의 선택하는 사람 역시 개인이다. 개관적임을 증명해서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데 힘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가끔 돌아보게 된다. 나의 옳고 그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선택의 이유를 잘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내 선택을 설명해서 납득이 된다면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혹은 자원을 모을 수 있고 그 결과를 잘 배분하고 나누면 된다. 왜 나의 행동이 그러했나를 언어로 표현하여서 비슷한 선택을 할 사람을 돕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사고의 영역이 진짜 검이 해야 할 작업이다. 내 욕망을 위해 타인을 잘라내고 위협하는 칼의 휘두름은 반드시 나를 헤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그것이 정의(Justice) 카드가 전하는 말이다.
에이스 쏘지는 생각이 머무는 곳, 지성이 주는 선물이며 균형을 잘 맞춰 생각하고 있는 자기 자신 그 자체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시작하는 시작"
마더피스 타로의 에이스 중의 에이스의 등장이다. 가끔 리더들 사이에서 카드에 소망이 이뤄지는 카드, 능력자 카드 같은 별명을 붙이는데 이 카드의 별명을 말하면 배우는 사람들이 다들 웃는다. 디스크 에이스의 별명은 '금수저'이다.
물성, 감각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세 개의 카드와 다르다. 검은 사고와 생각, 컵은 마음과 정서 관계, 완즈는 열정 에너지이다. 이렇게 손과 맘으로 만질 수 없는 영역이라면 디스크는 오감과 육감등 몸으로 느끼는 감각하는 물적인 모든 것이다. 여신의 몸인 지구에서 태어나 손끝으로 만들고 돌보고 키워서 맺는 모든 결실물들 디스크 카드에 담겨 있다. 예술 중에서도 주로 공예와 기술, 건축과 공동체의 활동, 분배의 과정이며 관계에서도 감정보다 건강이라던가 직접 몸으로 하는 치료가 디스크가 사람을 만나는 방식이다.
여신의 몸이 주는 선물 에이스 디스크의 아기는 이제 막 태어났는데 따뜻한 집에서 손에 원반을 들고 있고 평생 함께할 표범이 그녀를 돌보고 있다. 앞으로 자라서 열매를 무성하게 나무의 씨앗을 여신이 선물로 주었다. 디스크 아가는 그냥 자라면 된다. 다 이뤄질 것이기에 걱정도 없고 상상한 것들은 다 현실로 이뤄질 것이다. 디스크의 뿌리는 감각하는 현실이자 물질 그 자체이며 가장 큰 물성은 바로 여신인 몸인 지구이다.
누군가의 질문이 내게 왔을 때,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새로운 시작의 카드가 이 사람에게 깃들어 있기를, 앞의 과거들이 선물인 에이스를 만나 상쇄되기를!
맘껏 축복할 수 있기를.
물론 선물은 아무 때나 누구에게나 항상 오는 것이 아니기에.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도착한다.
평소에 스스로를 돌보고 원하는 것을 하며 생각의 중심에 나를 놓되 남을 헤치지 않는 사고를 하고 나의 결실물을 같이 나누는 연습을 하고 있다면, 4개의 에이스의 선물은 그 사람의 것이다.
(2024년 7월 26일 나는 에이스를 받을 상태인가 돌아보는 새벽)
_인용글은 모두 '마더피스 타로에 새긴 여성의 힘과 지혜'에서 따왔습니다.
(비키노블, 백윤영미 옮김, 이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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