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피스 타로로 읽는 지금 _ cups 카드 우울의 여러 컬러
스미스(혹은 웨이트) 카드에서 확장한 모든 타로 카드는 메이저와 마이너 카드로 크게 구분한다. 메이저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큰 변화와 순환을 다루고 있다면 마이너는 일상과 생활에서 마주하는 갈등과 패턴, 성장의 단계들을 묘사하고 있다.
마이너는 불, 물, 공기, 흙 4요소의 특성이 일상과 만났을 때 보여주는 면들을 묘사하고 있다. 불이 붙은 막대기라 하여 wands(완즈) 14장은 근본적인 에너지, 열정, 본능적인 욕망과 연결되어 있다. 물은 액체를 담는 그릇인 cups(컵)으로 묘사하며 마음, 정서, 느낌, 무의식이 일상에서의 관계, 일 등에서 부딪힐 때 개인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공기는 전파와 금속성의 물질이 움직이며 일으키는 바람이며 sords(쏘드)로 삶에서 선택과 실행, 이성적 판단, 분석 머리 쪽의 활동이라. 흙으로 만든 원판과 문양을 표현하는 discs(디스크)는 물질세계 그 자체이며 손으로 만지고 느끼는 관계 구조물, 일들에 관한 것들이다.
4요소는 한 사람의 인생에 같이 존재하고 있고 한 가지가 도드라지는 시기 혹은 사건, 관계들이 있지만 어느 하나만 갖고 살지 못한다. 모두 고루고루 융합하고 통합하여 적정한 에너지와 마음, 생각, 결실을 맺으며 사는 것이 건강한 삶이다. 그러나 어디 인간이 날 때부터 성숙한 존재인가. 좌충우돌 머리 쓰다 깨지고 마음 다져서 무너지고 욕망으로 덤볐다 박살 나고 성공만 바라보다 관계와 마음이 흩어지는 경우. 모든 전쟁터 같은 하루살이를 거쳐서 성장으로 나아간다. 마이너 카드들의 일상이 좌충우돌하면서 메이저는 큰 회전을 하며 인생의 수레바퀴를 돌린다.
자, 오늘 다룰 카드는 그중에서는 제일 균형 잡고 컨트롤하기 어려운 영역 마음, 물성인 컵 카드이다.
마이너 컵 카드를 알려주다 보면 사람들이 축축 늘어진다. 마음의 풍경을 꺼내서 유추하다 보면서 어느새 물이 흘러 젖는 것 같고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끝나고 힘들다는 말도 여러 번 들었다.
마더피스 타로 카드의 4, 5, 8번의 감정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초보들에게 어렵다. 우울한 카드에는 두려움과 공포, 무기력, 공허가 같이 따라오기 때문에 어떤 감정이 어떤 상황에 더 크게 올라오는가를 구분하기가 어렵긴 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답처럼 키워드 중심으로 알려주어도 정확한 리딩을 하기 어려워했다. 좀 더 감정의 컬러를 구분하고 더 크게 느끼는 영역을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슬픔이 다 같은 컬러가 아니고 고통이 매번 같은 통증이 아니다. 감정의 단계, 우울로 가는 순서가 다르며 밖으로 드러난 반응의 상태가 다르기에 푸른색 배경의 컵은 더 섬세하게 감정을 읽어야 한다.
강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거슬러 가려고 발을 떼지만 불안해 보인다. 강변의 4개의 항아리에는 그녀가 살면서 경험한 감정들이 담겨 있다. 이 강은 어디로 가고 있나? 작은 실개천이 조금씩 넓어져 바다로 향하고 있다. 삶은 다른 방향으로 이어져 더 큰 물로 나아가고 있기에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관계, 알 수 없는 미래의 날이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이 상태가 위태롭고 불안하다. 익숙한 것들이 쏟아져 흩어질 것이 두렵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할 수 없어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하다.
흐르는 강물 사이에 거슬러 서 있는 어떤 순간을 떠올려보자. 발가락과 다리 사이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속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카타르시스. 온몸을 맡겨 흐름에 나를 흘러가게 놔두고 싶은 마음과 저항하고 견뎌서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걷다 보면 어느새 흘러서 잔잔한 큰 물 가까이 간다.(이것은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이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동네에 살았다.)
가장 익숙한 현대 생활의 일상은 학교 졸업 후 사회로 나아갈 때의 변화와 전환의 상황이다. 누구나 변화가 눈앞에 있음을 명확히 알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미 끝난 학창 시절은 잘 떠내 보내야 한다.
마더피스 타로 컵 4의 사람은 알고 있다. 이미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에 서 있음을. 과거의 것들, 낡은 감정을 쏟아 버려야 한다. 그간의 나의 상처를 보내며 충분히 애도하는 눈물을 흘려보내야 한다. 이제 남은 것, 피해의식, 과거의 상처를 지키기보다 변화로 더 나아가 바다가 알려주는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항아리에 담으려 혼자 나아가야 한다. 컵 4는 성숙과 변화의 단계로 향하는 기회이다. 그 경계에서 느끼는 불안, 불편함, 위기감을 다루고 있는 카드이다.
짙은 청회색의 배경에 5개의 항아리를 불가사리들이 헤집고 있다. 두 개의 항아리는 불가사리들이 결국 엎어버렸다. 아!! 어쩌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저 항아리들에서 쏟아진 것은 그동안 나의 삶 속의 노력, 고통과 극복 속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진주이다. 두 개의 항아리가 쏟아졌으니 곧 3개의 항아리도 쏟아질 것 같다. 뭣보다 쏟아진 진주에 눈과 마음이 온통 쏠려 탄식과 깊은 슬픔에 빠져버렸다. 더 이상 나에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어졌고 희망은 내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일과 관계에서 경험을 쌓아서 잘해왔지만 내 노력과 달리 상황이 다르게, 누군가의 방해로 일이 엎어지거나 관계가 틀어진다. 다른 아름다운 성과도 있지만 엎어진 결과들에 압도당하고 내가 뭔가 잘못되어서인가 자기 비하에 빠진다. 그리고 관계에서 희망이 쪼그라들고 더 이상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만 같다.
마더피스 컵 5에서 주로 다루는 감정은 실망하고 상실감에 빠져 희망이 더 이상 없는 상태이자 깊은 슬픔과 절망감이다. 3개의 컵 마저 쏟아질까 지키지 못한 자신을 비하하고 슬픔에 압도당해서 무의식으로 가라앉기 직전이다. 이럴 때 사실을 정확하게 주목하는 검(이성)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2개가 쏟아졌을 뿐이야, 나에게 아직 쏟아지지 않은 3개가 남아있잖아. 빈 항아리는 또 채우면 된다고." 현실에 초점을 맞추게 힘을 내야 한다.
여덟 개의 다리에 각각 아름다운 컵을 들고 문어는 심연으로 내려가고 있다. 문어는 보라색 물감을 사용해 나를 보호하는 중이다. 일상에서 나의 상태, 자원을 확인하기 위해 무의식으로 들어가 리서치를 하는 동안 대외적으로 자신을 보호가 필요한 상황일 것이다.
좋은 않은 상황이고 원해서 생긴 상황이 아니다. 내가 원한다는 말을 하는 순간 잃어버릴까 두렵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역할을 맡고 관계를 맺어서 무엇하다도 포기할 수 없지만 고갈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내면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일상에서 보면 여러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고 할 일이 많아서 버거운데 마음은 복잡한 상태이다. 잃어버리게 될까 진짜 원하는 것을 말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으며 온갖 에너지를 짜내고 있는 중이다.
한 사람이 완성하기 어려운 프로젝트 3~4가지를 맡고 있고 그 외에도 주변부의 작고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상태이다. 최선을 다해 유지하고 싶지만 자꾸만 에너지와 생각, 마음이 다 고갈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어느 것 하나도 내려놓을 수 없다. 관계에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상태는 변화 중인 오래된 연인들이다.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있지만 이 말을 하면 헤어질 것 같아 솔직하게 말을 못 한다.
마더피스 타로 컵 4, 컵 5번 카드보다 좀 더 복잡한 감정이 작동한다. 준비하고 예상한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현실을 목격하고 우울과 침울해진다. 내려갈수록 침울하고 밖으로 대응하기 힘든 무기력함은 결국 자기 연민에 빠져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가동한다. 이 카드와 같은 감정 상태는 마침내 자기 연민에 빠져들게 만들기 때문에 경계하고 주의해야 한다.
깊은 무의식으로 철수하는 자신, 상실이 두려워 말을 못 하는 나, 무기력해진 나를 인정하는 것이 시작이다. 내가 지금 많이 버겁고 견디기가 힘드니 정리 정돈을 해야 함을, 내 속에서 다시 나의 아름다움, 자원을 찾아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구나를 인정하며 찬찬히 살펴보자. 마냥 거꾸로 무의식으로 숨듯이 철수하면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됨을 잊지 말고! 새로운 아름다운 나를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시 생동감을 얻을 수 있다.
#슬픔 #슬픔의다양한컬러 #우울 #좌절 #절망 #자기비하 #상실감 #마더피스타로카드 #motherpeace #tarot #타로카드 #cups5 #cups4 #cup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