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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담 삐삐 Apr 05. 2024

힘들다는 말이 인사말인 요즘

 안녕하시냐고 안부를 묻는 시도를 한다

친구들과 요즘 내내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문화예술과 복지, 비영리 영역의 일들을 하는 사람들은 국가의 정책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어서이다. 그녀와 나는 다른 영역에 있지만 현실의 척박한 상태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 않다. 

정치와 정책은 문화예술을 소모하고 이용하는 경향이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비슷하기 때문에 예측했던 상황이긴 하다. 그래도 예상보다 더 많이 홀대하고 쳐내고 있어서 이제 막 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에게나 중장년에 접어든 우리 세대의 작업자들 모두에게 어려운 시절이 다가온 셈이다.

그것보다 더 걱정은 아무리 다른 성향의 정권이 들어서도 기본적인 복지 정책과 시민 대상 사업은 보장이 되었는데 한순간에 삭제되고 있는 중이다. 컴퓨터 데이터가 바이러스를 먹어서 지우고 있는 화면을 보는 느낌이랄까. 

한쪽으로는 혐오의 대상으로 여성과 페미니즘을 도드라지게 희생양으로 내어주고 있다. 얼마 전 숏컷한 여성에게 페미니스트라며 린치를 가한 사건의 결과를 들었다. 여성은 청력이 상실되었고 치아함몰이 되었으며 그녀를 도운 50대 남성은 회사를 그만두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우리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먹고사니즘을 해결해야 하는가 얘기를 여성의일과미래에서 일하는 동료이자 친구와 나누었다. 개인 작업자, 단체 모두 자립하는 방법이 필요하고, 이런 혼란과 단절감을 주는 시대에 공부와 자기 돌봄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견뎌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나의 부캐인 '마녀'이자 '상담'하는 사람인 마더피스 타로 읽는 사람 '마담 삐삐'가 사람들이 만나는 장을 여는 것을 해보자고 공동 기획을 해보자고 생각을 모으게 되었다. 그리고 여성의일과미래에서 구상하고 있는 시간을 견디는 서로 돌봄 같은 아카데미, 공부의 시간을 여는 시도에 참여하기로 했다.


함께 만날 사람을 상상하면서 인생의 좋은 친구이자, 배워두면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마더피스 타로를 만날 시간을 준비 중이다. 마더피스 타로의 주인공은 가부장과 국가 시대 이전의 사람들로 분배의 정의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공동체 안에서 살아간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 이상의 생명을 죽이지 않고, 자연을 소유의 대상으로 생각지 않는다. 춤추고 노래하며 자연과 연결하며 신의 뜻이자 자연의 순리를 당연히 여겼다. 그 시대로 돌아갈 수 없지만 가치와 생활 패턴에서 지혜를 배워야 한다. 모든 것이 개념화되고 추상화한 세상에서 직관과 보이는 것을 말할 수 있는 단순함과 솔직함, 서로가 다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며.

사람 만날 준비 중이다.

혼자 떠안고 있는 느낌, 견디고 있는 느낌인 분들 같이 가자고 손 내밀어본다.

여성이 삶을 구석구석 고민하고 현실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여성의 일과미래'(20주년을 맞이했다고, 와우!)와 함께 새로운 장에서 만날 얼굴을 떠올려보며!

_ 참여 신청 링크 : https://forms.gle/CMFNs7ssVJG91Aq66


여성의일과미래 : https://womanfuture.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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