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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필 Apr 04. 2024

다시 수영

작년 12월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2월은 수영장 리모델링 때문에 한 달 쉬었으니 3달째다.

한 달 20일씩 3달 꾸준히 했으면 60번이다.

독감 등 여러 사정 때문에 빠진 날도 있으니 실제로 수영한 날은 40일 정도 되겠다.


다시 수영을 시작했을 때는 25미터만 가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고작 40여일 정도 운동했을 뿐인데, 지금은 안 쉬고 300미터는 갈 수 있다. 인간의 몸은 신비하다. 아무리 몸이 비실비실해도 우리 생각보다 훨씬 능력을 발휘하는 듯하다. 그러니 해보기 전에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의미 없다. 몸과 정신의 상호작용이라는 면에서 운동이나 삶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결과에 대한 생각은 가능한한 줄이고, 오직 하는 행위에만 집중하면 과정도 결과도 좋아질 것 같다. 뭐든 그럴 것 같다.


한 참 때는 오리발을 낀 날은 50분 동안 2000미터, 맨발은 1300미터쯤 했다.

70% 정도 체력이 올라 온 것 같다.

체력이 하도 떨어져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한 수영이다.

체력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다. 희망이 보인다.


생각하니, 달집 리모델링도 수영 덕분에 시작했다.

몸에 힘이 생기니 정신도 힘이 생긴 거다.

수영을 하지 않았으면 남은 인생 동안

오직 머리를 이동시키는 용도로만 몸을 사용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몸보다 정신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생각이 바뀌고 있다.

몸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정신을 낳고 키우는 부모다.

돌봄 없이 성장하는 동물은 없다.


P.S : 운동 시간은 수영전 샤워, 수영, 수영 후 샤워 포함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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