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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갤러리

by 피라

내년에 오픈할 서점에 책을 몇 권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지 계산해보니 120권이 나온다. 표지가 보이게 놓을 생각이다. 책을 만들 때 표지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표지는 다양한 형식의 그림 같다. 어떤 책은 표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책을 다 읽은 기분, 책에서 말하지 않는 것도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책을 그림이라고 본다. 내친 김에 책 사이 사이에 그림도 전시할 생각이다. 책보다 크지 않는 1~2호 크기의 그림을 여러 작가들에게 의뢰해서 책인듯 그림인듯 함께 디스플레이할거다. 책을 좋아하니까 책으로, 그림을 좋아하니까 그림으로 공간을 채울거다.

벌써 두 명의 작가가 그림을 그려준다고 했다. 내년 봄까지 20명 정도 작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림 가격과 이윤 배분은 작가와 협의해야겠지만, 작품당 10~30만원, 6대 4정도면 어떨까 싶다. 작가들에게 서점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사진을 보내주었다. 전업 작가든 취미작가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들을 만나길 바란다. 어반 스케치 느낌으로 부산의 다채로운 풍경을 개성있게 담은 그림들을 생각하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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