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ack hole (2008)
단편 영화는 인물의 사연이나 사건의 점층적 진행이 적은 반면 짧은 시간에 강렬한 결말로 메시지를 주는 매력이 있다. 단편들이 보통 10~30분 정도 되지만, 간혹 5분 미만의 초단편들은 극도로 응축된 스토리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번에 소개하는 The Black Hole이라는 2008년 제작된 영국 영화는 3분도 안되지만 강렬함과 메시지 모두 담고 있다. 등장 인물은 1명, 장소도 사무실 한 공간, 심지어 대사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전 세계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냥 놀랍고 재밌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상상력이다. 하나의 상상력이 만든 이야기를 한 번 관림해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P5_Msrdg3Hk&t=8s
참고로, 우리 나라에서 칸 영화제에서 단편상을 수상한 '세이프'가 이 영화와 결말이 비슷해 작은 논란도 있기도 했다. 참고로 단편영화 세이프의 각본은 최근 개봉한 타짜3의 권오광 감독이 썼다(감독은 문병곤 감독). 아쉽게도 우리 나라 대부분의 훌륭한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세이프도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없다. 한국 단편 영화들도 유명한 게 많고 세계 영화제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데 일반 대중들이 쉽게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아쉽다. 네이버나 유튜브 등에 단편 영화들이 일부 있으나, 주요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은 영화들은 없다.
최근에 주목받은 파수꾼, 한공주, 우리들 등 좋은 한국 영화들을 만든 영화 감독들 모두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는 걸 감안하면 이런 단편들을 활용한 컨텐츠도 충분히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영화감독이나 스태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정부에서 충분히 유상으로 보상하며 배급도 할 수 있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