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8번째 웨딩데이를 맞아
가로수길을 걷는다
보도블록 위의 그림자는 분명 두 개인데
어깨가 넓은 성인 남자의 그림자마냥 하나로 보인다
내딛는 걸음 걸음이 군인들의 행진 같다
오른발 왼발, 왼발 오른발
8년째 함께 걷다 보니 호흡과 보폭마저 닮아간다
흐린 날씨에 쌩쌩 부는 바람이
어깨를 움츠러들게 만들지만
손바닥 사이로 전해지는 온기가
손수건을 두른 목덜미 마냥 따뜻하다
by 피터팬의 숲
내가 세상에 온 이유를 찾아서.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요즘은 또, 특별한 부부의 이야기와 부동산, 일상 이야기를 함께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