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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의 숲 Jun 01. 2022

새치

손가락을 참빛 삼아 머리를 빗어 올리면

거미줄처럼 군데군데 보이는 세월의 흔적


아,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는가

거울을 보며 한탄하지만

거울 앞 낯선 이에게 이내 마음을 빼앗긴다

그까짓 새치가 아니라 

그의 눈동자에 아득히 잠식된다


눈앞에 사나이의 숨소리가 전해진다

뜨겁지만 차가운

다정하지만 사나운

오묘한 눈빛의 그는

말없이 미소 짓는다


시간이 아깝지 않으냐고

아까운 순간은 지금도 속절없이 지나고 있다고


그 세월을 붙잡으라고 내게 말한다

"바로 지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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