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날로그 감성 촬영법?
빛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아날로그 필카로 촬영한 사진에서 우리는 감성을 느끼고, 디지털로 촬영한 사진을 아날로그 감성사진으로 보정하기도 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끌리게 하는 걸까요? 스마트폰에서 아날로그 느낌의 앱을 활용하던지, 아니면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기준 없이 예스럽게 보정하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필름 사진의 색감에서 국한시켜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디지털카메라에서도 어느 정도 아날로그 감성 촬영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은 존재하는 그 빛 자체를 기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젠 함부로 색을 바꾸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빛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필카 사진 가능해?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필터만 사용하셨나요? 진짜 레알 아날로그 감성 촬영법을 공개합니다. 핵심은 화이트밸런스입니다. WB만 맞추면 됩니다.
1.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를 켜주세요
2. 촬영 모드 중 '프로'를 찾아주세요
3. LG는 '전문가'를 찾아주세요
4. 여러 메뉴 중에서 WB를 찾아주세요.
5. 터치하면 색상바가 보이죠?
6. 색상바의 가운데 흰색 부분을 터치해서..
7. 숫자가 5500K가 되도록 맞추어 주세요. (프리셋 중에 태양표시로 맞추어도 좋아요)
같은 곳을 두 장 촬영할 거예요. 한 컷은 WB를 5500K 혹은 태양광에 맞춘 상태에서 찍고, 다른 한컷은 WB를 자동으로 맞추어서 찍어도 좋고요. 늘 찍듯 그냥 기본카메라 일반모드에서 촬영해도 좋아요. 그렇게 두장을 촬영하셨다면 두 장의 사진 색감을 비교해 보세요. 뭔가 다르긴 한가요? 촬영하는 환경에 따라서 차이가 클 수도 있고 큰 차이를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장소를 바꾸어서도 테스트해 보세요.
프로모드로 찍었다고 필름카메라처럼 촬영된 건 아니에요. 프로모드에서 우리가 WB(화이트밸런스)를 5500으로 고정시켜 두었기 때문에 그래요. 그냥 촬영하면 카메라는 알아서 WB를 맞추어서 잘못된 색을 제거하게 되어 오른쪽 사진처럼 녹색빛이 보이지 않은 깨끗한 사진으로 만들어주죠. 하지만 거실창을 통해 들어온 그때 그 빛은 원래 살짝 녹색빛이 돌고 있었는데, 그 감성이 나는 좋은데 똑똑한 디지털카메라는 잘못된 색으로 판단해서 그린빛을 제거해 버렸네요.
WB(화이트밸런스)를 5500k로 맞춘다는 의미는 카메라가 아무 짓도 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함이에요. (화이트밸런스에 관해 올려놓은 글에서 개념을 좀 더 이해하실 수 있고요. 화이트밸런스에 관한 내용도 이런 카드뉴스 형식으로 한번 올려놓을 생각입니다. 참고해 주세요.) 5500k은 절대온도 캘빈온도 중에서 아무런 색이 없는 깨끗한 빛의 온도예요. 한낮의 태양광과 비슷해요. 빛에 색이 없으니 그런 빛으로 사진을 찍으면 본래의 컬러가 잘 구현되겠죠. 그래서 디지털 카메라는 깨끗한 색온도로 맞추는 게 목표예요. 그런데 우리가 임의로 WB를 5500으로 맞추어놓으면 카메라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아요. "나 지금 한낮의 태양광처럼 색이 없는 깨끗한 빛의 환경에서 지금 촬영하는 중이야" 그럼 카메라는 이미 깨끗한 빛의 환경에 있다고 하니 더 이상 아무런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색조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죠. 카메라가 아무런 짓도 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렌즈 속으로 들어오는 빛의 색이 조정 없이 그대로 필름/디지털센서에 담기게 되는 거예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면 붉은 노을이 붉게 잘 담기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 감이 오시나요? 디지털카메라로 풍경사진을 찍는다면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하기보다는 카메라가 아무런 짓도 하지 못하도록 5500K로 맞추어 놓으면 자연 그대로의 빛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필름카메라엔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모드가 없죠? 필름을 제조할 때 필름자체에 색온도가 설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필름을 Daylight film이라고 해요. 색온도가 5500K로 맞추어져 있어요. 디지털카메라도 우리가 임의로 그렇게 맞추어서 촬영하는 거예요. 스마트폰에서도 멋진 풍경사진 가능하겠죠?
스마트폰 카메라마다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는 프로모드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어요. 한번 찾아보시고요. 기종에 상관없이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는 앱으로 라이트룸을 추천해요. 몇 가지 기능은 무료로 사용할 수 없지만, 일단 Adobe에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DSLR/미러리스도 같은 원리인데요. 기회 되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이젠 디지털카메라로 필름카메라를 즐겨보겠습니다.
혹시 궁금한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