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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아 Nov 02. 2016

연애

내 경험의 잣대로 무리하게 연애를 결론짓지 말기..

잊을만하면 전화 오는 10년 지기 오빠와의 수다 중 깨달음. 


둘 다 적지 않은 연애를 해본 나이고 어느 정돈 농익은 관계로서 이야기를 편안하게 쏟아내는 것이 가능해 

간혹 남녀 간의 입장차를 객관화하여 이야기 나눠보곤 한다.


오늘 오빠와의 이야기 중..

"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여자라고 사랑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여자라고 인색한 게 아니야. 혹은 그 반대인 경우도 많이 봤어.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는 말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 그래서 남녀는 서로 겪어보고 알아보고 맞춰보는 수밖에 없어. 내 경험을 놓고서는 이렇다 저렇다 마음의 틀을 만들면 관계에 제약이 많이 생겨 "


끄덕끄덕..


우리는 해석하기 쉽도록 많은 것들을 양극화로 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능력 있는 남자 vs 자상한 남자, 참한 여자 vs 까진 여자. 

이러한 양극화에서 고민하고 방황하곤 한다.


" 내가 경험해보니 이런 사람은 절대로 만나면 안 돼 " 

그것은 그냥 내 경험일 뿐이다. 내 경험을 다른 이에게도 적용되는 법칙으로 들이대 봤자 

그 사람의 경험은 또 다른 세계이므로 무의미한 잣대로 끝난다. 


재미있는 것 하나! 


결혼한 친구 중 돈은 잘 벌지만 바람기가 있는 신랑을 둔 친구는 

 " 돈 다 필요 없어. 남자는 돈 생기면 딴짓해 "라고 하고, 

자상하지만 벌이가 쉽지 않은 신랑을 둔 친구는 " 사랑만 보고 결혼했다 이 꼴 났다. 너 생각 잘해 "라고 한다. 

그때부터 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외에 어떠한 액션을 취하진 않는다. 


경험에서 나오는 무엇들을 무리하게 흑백으로 나누고 단정 지어버리는 일. 요즘 크게 경계하는 것 중 하나다. 

세상에 승리라는 것, 패배라는 것이 존재할까? 심지어 전쟁에서도 이겼다고 하더라도 큰 상처는 존재하며 스포츠 경기에서 필사적으로 이겼지만 몸을 크게 다쳐 그 경기에서의 승리가 마지막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롱런하는 이보다 더 못한 경우가 되기도 한다. 


승패를 나누는 일. 흑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이기고 지는 것만을 생각하다 보면 오만이 따라온다. 

지면 상대를 미워하게 되고 질투하고 험담한다. 이렇게 살다 언제 마음이 평온해지겠나..


지금의 옳고 그름, 선과악, 많고 적음은 언젠가는 변한다. 세상엔 정답이 없다. 

대립의 개념에서 벗어나 바람직함을 찾아가는 일.. 그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흑백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더 많은 행복감이 찾아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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