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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아 Nov 02. 2016

관계는 머리로 하는 것이다.

당신과 나를 관계 안에서 보호하기

관계는 감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감성으로 혹은 가슴으로 접근하는 순간 우리는 너덜너덜 상처투성이가 될지도 모른다. 

기대만큼 반응이 없는 상대에 대한 원망.. 분노.. 수치심.. 등이 결국 나에게 좋은 결과로 닿지 못한다.


관계를 이성으로 하면 주는 만큼 돌아오지 않음에도 혹은 내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이더라도 

그 자체로 인정할 수 있다. 준 것에 억울해하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린 감성은 따뜻하고, 이성은 차갑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에 젖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질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관계를 머리를 하는 순간, 상대를 인정하는 동시에 나를 보호할 수 있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모임에서 만난 결혼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피식 웃음이 났었다. 

'남편이 이걸 왜 안 도와주지?'가 아니라 '자기야, 나 이것 좀 도와주세요' 하면 편하단다. 

정말 몰라서 못해주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것도 안 도와주냐'의 방식으로 접근할 경우 

나만 괴롭게 된단다. 결혼한 친구들이 나보다 훨씬 지혜롭다. 


요즘 들어 계속 늘어만 가는 관계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관계는 머리로 해야 한다는 결론. 


세상은 혼자살 순 없기에 관계의 지속 안에서 우리가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준 것에 대해 기대하지 말 것이며, 주었는데 상대에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말자는 것. 


결국 준 것도 내가 행복하자고 한 행위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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