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이 까만 게 거울인양 하고
천지 분간 어려운게 제 멋이라며
무섭게 내려앉은 침묵의 위세까지.
언제였었지, 도대체 진짜 너를 만난 게?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무리 없었어도......
덕지덕지 개칠된 조명(造明),
싸구려 티 물씬한 사이비에
속은 줄도 모른 채 여지없이 헤롱 댔었잖니
화장기 없던,
까맣게 불쑥 다가온
오히려 맨 뺨 비추이던 날(生) 밤!
아득히 먼 곳 떠났을 반짝임 총총했고.
조화롭게 연주되는 너의 합주(合奏)를
잊은 건지, 잊힌 건지조차 모른 채
이리 허우적 저리로 비틀
천박한 화사함으로,
찌든 밤이 너인 양
그렇게 놓아버린 쉼
묵은 때 뽀얗게 씻겨주며
선물처럼 소곤 거렸던
순천(順川)의 그 밤이
얼마나 머물다 가려는지 내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