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전시관

'특별'은 자격 미달

by 박점복


이 집이나 저 댁이나, 그 일이나 저 사건이나 딱히 거기서 거기인 일상을 뭐라서 글로 적어 남기겠는가? 조금이라도 어딘가 별한 구석이 있고 남 달라야 눈길이라도 끌 수 있을 터, 병가지상사인 실수쯤의 보통 일 가지고는 명함도 못 내밀 고다. 그러기에 억울한 걸로 친다면야 '보통'만 한 게 또 있을까만.

박지희-일상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을 텐데 써 본들 무엇하겠는가 라면 어쩌란 말인가? 보통의, 별난 것 없는 일들은 존재 자체까지 부정당해 세상에 태어날 수조차 없어야 할까? 서말이나 되는 구슬을 바닥에 그냥 흩뿌려 두지 말고 삐뚤빼뚤 볼 품 없어도 나만의 실력으로 꿰어 보자는 것이다.


'나 잡아 봐라!'서 가는 전시품들 옆에 소박한 것들의 풍미도 펼쳐져야 한다잖은가? 이 땅에 분명한 몫을 하라며 태어난 '보통'도 하늘 문 앞에 설 면목은 세워줘야 한다. 비교는 하지 말자. 기준과 목적이 전혀 다르니까.


화려하지도 수려한 모양도, 색깔도 지니지 못했다. 그런 것만으로 꾸며진 전시장, 큐레이터의 해설 곁들여지지 않았어도 미운 모양, 순진한 냄새, 자연 그대로의 받침대 위에 수줍게 내민 얼굴로 우리를 맞는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msg로 순화시 독특한 이 맛, 특이한 저 맛을 찾을 길 어 여기도 '흥' 저기서도 '흥' 온갖 것에 다 끼워 쓸 수 있는 부속품이 아나다. 볼품없어도, 오히려 시골 된장 맛이어도 당당하게 전시되어야 할 테다. '보통'은.


저들만 해낼 수 있고 채울 수 있는 자리를 오롯이 메꾸도록 해야 한다. 그 어떤 채색도 디자인도 여기에선 오히려 어색한, 미운 오리 새끼로도 채워질 넉넉한 퍼즐 자리이잖은가.


다른 파(派)가 선심 쓰듯 배려한 공간이 아닌, 눈치 보지 않고 전혀 당당할 저들만의 자리가 '일상'을 위해, '보통'을 위해 웃을 때까지 꾸준히 올라가야 한다. 길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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