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어려운 소망

by 문성훈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글을 쓰고 싶다.
안락한 보료로 쓰려하면 뽑지 않은 바늘이 찌르고, 어두운 거래에는 칼이 숨겨진 뭉치가 됐으면 좋겠다.

드러나지 않고 번뜩이지는 않지만 끄트머리는 예리하게 서있고, 잘 벼른 날에 퍼런 광채가 도는 그런 글 말이다.
그 누군가가 아닌 선량한 이들에게는 벌어진 삶을 깁는 요긴한 바늘로 쓰이고, 거친 껍질을 다듬는 식도로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곧아서 휘어지지 않고 아무나 베지 않는 글을 쓰기에 너무 모자한 사람인걸 알지만 욕심을 버리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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