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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Nov 19. 2021

정신건강을 위해

하루 빠진 일주일을 울릉도에서 보내다 상경했다. 평소 배멀미도 하지 않는데 서울 역에 도착하면서부터 속이 메슥거린다.
서푼 값어치도 안되는 진중권, 김찬식의 글에 공감하는 페친들과 결별하는 것으로 다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알았거나 아까운 페친들도 있었다.

진중권, 김찬식. 그들은 수구의 역한 허물에는 눈을 감고, 익히 아는 진보의 취약점을 파고든다. 수구의 논리와 주장을 진보인사의 비판적 시각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을 씌워 자신의 진영을 비난하는 것으로 영토와 세력을 확장한다.
수구 세력의 호의와 지원을 짐짓 바라거나 누리면서 한때 몸담았거나 열렬히 옹호했던 자신의 진영을 몰아세우는 선봉장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공개전향하면 자신의 효용가치와 활용성이 떨어지는 것을 동물적 감각으로 아는 것 같다. 그럴바에는 성안에서 암약하다가 성문을 열어제끼는 것으로 공훈을 세우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소속사가 있는 엔터테이너로서 생계를 위해 또는 과거 자신의 행위로 고발당한 분풀이로 칼춤을 추는 마리오네뜨가 된 것이다. 차라리 보란듯이 따뜻한 수구나라로 날아간 서민이 순진해보일 지경이다.
나는 그들의 진의와 목적이 혼란스럽다. 생계와 분풀이 그것이 아니라면 내가 모르는 원대한 이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 시대를 위해 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제든 누구나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현실적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양심과 도덕, 능력과 자질, 어느모로도 윤석열을 용납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에게 옆을 내어 줄 수가 없다.

비대해지고 제약이 없는 sns의 영향력에 기대 검증되지 않은 주장과 오염된 비난을 일삼는 인플루언서들이 많다. 그들로 인해 세상은 더 황폐해지고 사막화된다.
그들은 법적 제재와 처벌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타고다니며 혐오와 불신 그리고 음모론을 퍼뜨린다.
이러한 무차별적 공세에 분개하고 낙담하며 조울증 증세를 겪게 되는 건 안타깝게도 깨어있는 시민이고, 미래를 걱정하는 앞선 기성세대다.
자신의 안위나 사회적 기반이 공고해 어떤 시대듯 유유자적한 기득권과  세상 관심사에 눈돌릴 틈 없이 긴박한 사회취약층은 그들이 펼쳐놓은 그물 밖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 이슈와 정치 논쟁이든 양 극단에 치우친 이들의 이해하기 힘든 공격성과 적개심은 투사적 성향마저 띤다.  
그런데 그들의 논리를 쫓아가다보면 그 어떤 것에도 책임지지 않는 냉소적 이성이 엿보인다.

"냉소적 이성이란 아주 비겁하고도 위선적이다. 스스로 추구한다고 주장하는 주장하는 가치를 근본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며 주장하는대르 살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 위선적 가치는 자신과 관계없는 타인의 비난에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 페터 슬로터다이크"

하물며 냉소적 이성은 커녕 최소한의 양식과 단기기억력도 갖추지 못한 채 생존본능만 살아있는 비루하고 역겨운 자들은 더 말해 무엇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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