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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Jun 19. 2022

먹방

내 먹방이 특별한 이유 (간혹이긴 하지만...)

○ 장점


1) 싸다.

엔간해선 인당 10,000원을 안넘긴다. 비싼 건 얻어먹는데 비싼만큼 소화가 안되서리 그마저도 싫다. 서양식이나 퓨전은 내 유전인자와 결합이 잘 안돼서 그게 그 맛이다.


2) 무조건 싸다.

아무리 맛나도 병아리 눈물만큼씩 담는 식당은 안간다. 양도 푸짐해서 가성비가 높아야 한다. 일식은 뱃골 쬐깐한 일본인들에게 특화된 음식이다.(라고 생각한다)


3) 맛나다.

동일메뉴 대비 맛없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음식이 공산품인가. 평준화되게... 그래서 백종원씨를 좋아하다가도 미워할 때가 간혹 있다. 전국 음식맛이 프랜차이즈화 될까봐


4) 엄청 맛나다.

음식은 맛이 우선이라는 철학정신(?)이 투철한 분(나)이 엄선한 맛집이다. 미슐랭 평가단은 못돼도 미몽드(? 의미를 아는 사람만 안다) 남편은 된다.


5) 신뢰성이 높다.

블로그 마켓팅이나 평점을 여론조사 비스무레하게 취급해서 직접 안먹어본 음식은 안올린다. 암만 나는 맛있어도 갈 때마다 식당 빈자리가 많은 데는 추천 안한다. 혼자 가지.


ㆍㆍㆍㆍㆍㆍㆍ


● 단점


1) 멀다.

시내 중심가, 신시가지, 강남같은데는 잘 없다.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설사 그런 데 있어도 안가고 못간다. 비싸서, 가난해서... 다행히 원조 맛집은 대개 그런 데 없다. 분점이나 낼까


2) 멀어도 아주 멀다.

4,500원짜리 칼국수 먹으러 톨케이트비,주차비 10,000원 이상 들 때도 있다. 8,000원짜리 소바 먹으러 의령까지 간다. 그것까진 계산 안해봤다. 똑똑한거와도 멀어야 한다.


3) 또 멀다.

위생, 분위기, 깨뜻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그런 거와 멀다. 기대하지 마라. 허름, 누추, 묵은..  이 디자인 컨셉인 식당들이다. 아직 어색한 사이인 애인이나 어려운 분 모시고 가기엔 별로다.


4) 멀어도 한참 멀다.

친절한 서비스,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그릇 그딴 것 못본다. 찌그러진 냄비, 손님이 와도 거들떠 보지 않는데도 있다. 손님은 왕? 요즘은 처가집에서도 백년손님 취급 못받는다. 욕쟁이 할머니한테 욕 처먹어가면서 시레기된장국 처묵처묵해도 시실 쪼갠다.


5) 부지런해야 한다.  

지문처럼 입맛도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 실패와 후회를 반복할 각오로 쏘다닐 각오를 해야한다. 괜히 번잡한 시간에 가거나 휴일 못챙겨서 욕하지말고 좀더 일찍, 꼼꼼하게 파악해서 가야한다.


근데 전세계(까진 못돌아봤지만 ), 전국 음식 두루 먹어봐도 엄마손맛, 집밥만큼 맛난 건 세상에 없더라.

간혹 '엄마가 차려주신...' '가정식...'을 내건 식당들이 있는데 내 엄마가 아니고 남의 엄마고, 내 집이 아니라 남의 집이라서 감히 견줄 바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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