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홍보 담당자에서 '코로나19' 방역관리자로 업무 변신
'아.... 오늘도 해가 너무 뜨겁다....
아휴... 어디 보자,
오늘 방역 현장 점검 가야 하는 학원이 5군데...
후아 - 오늘은 노원 갔다가 강남까지 가야 하네...'
'하루가 길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그때,
대면해서 진행되던 행사나 사업이 중단되고,
이를 홍보하던 나의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족해진 방역 인력.
내가 근무하던 곳에선 우리나라 사교육의 대표주자들인
학원에서의 방역 관리가 중차대한 일로 떠오르고 있었다.
강남, 서초, 개포 찍고 노원, 목동에서 다시 대치동으로 -
아하 -
꼼꼼한 방역 점검 서류에 학원 원장 또는 방역 관리자의
사인 확인까지 받아야 업무가 종료된다.
당시 이 업무를 1주일에 두어 번씩은 나가야만 했다.
홍보 업무와는 거리가 먼 일이었지만,
당시 모든 업무의 중심에는 '코로나19'가 있었다.
이전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하던 사업들이
하나둘씩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장기화되기 시작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할 일은 줄어들었고,
대면 역시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 개인사업자들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기도 했다.
잘 나가던 학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소규모 보습학원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대치 목동의 중대형 브랜드 학원들도
학생 하나둘 학원을 끊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천불이 난 자영업자들 속을 뒤집는 꼴이 되곤 했다.
방역점검을 나가는 일은
그렇게 난감하고 죄송하고 읍소해야 하는
상황을 발생시켰다.
뙤약볕에 땀을 줄줄 흘려가며 버스를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
택시도 타고 뚜벅뚜벅 1시간을 걸어 찾아가기도 했다.
우리나라 학원들은 어찌나
구석구석 골목골목마다 숨겨있듯 위치해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이 가장 그러했다.
한 강의에 50~60만 원대의 수업이라는데,
의외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책상과 의자들.
국가적 방역 규칙이 내려진 이후로
칸막이와 거리 두기는
놀라울 만큼 잘 지켜지고 있었지만,
원장, 선생님들의
감정 섞인 푸념은 늘어만 갔다.
"죄송하지만, 싸인 좀......."
점검을 나가서, "죄송"이라니....
하지만 그때 상황은 그럴 수밖에 없는
세계적 위기였다.
그 안에서 나는 갑자기 현장 점검을 다니며,
홍보 일 대신 '방역관리자'로 업무 변신을 하며,
1년 여를 보냈던 기억이다.
나도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휩쓸던 그때,
서울의 곳곳을
뚜벅이처럼 다니며,
나의 자리와 상황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공직이란 그런 곳이다.
늘 나를 지켜주는 자리이긴 하지만,
그만큼 급변하는 환경과 상황에 맞게
나의 직무도 급변하기도 하는 곳.
의외로 예측 가능한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예측 불가하게
널을 뛰는 곳.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마음도 힘들었으며,
매일이 불편하고 익숙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어
감사했던.
♡
<매일 같이 작성하던.... 점검 결과..>
<기억에 남는 보도자료 일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