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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퓨처 Jul 19. 2022

정보의 비대칭이 조직 문화에 미치는 영향


리더와 부서원 간 정보의 비대칭이 조직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리더는 부서원의 연봉과 고과를 모두 알고 있는 반면, 부서원은 오로지 자신의 것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은 보안이 사규에 의해 정당화된다.


과연 이런 제도가 조직 문화에 좋게만 작용할까?


리더가 부서원에 대한 고과를 정하고 결과를 통보하기 위한 면담을 할 때, 절대로 다른 부서원들의 고과를 얘기하지 않는다. 아니, 하면 안 된다. 사규가 그렇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과 면담 시 당사자의 절대 평가에 대한 얘기만 하게 된다. 것이 피 면담자로 하여금 불확실성에 기인한 오해를 하게 할 수도 있다. 고과는 곧 연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민감한 사항일 수밖에 없다.

 

부서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솔직히 내 고과보다 궁금한 건 내 옆에서 나와 비슷한 강도의 업무를 하는 동료의 평가일 것이다. "혹시 저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고과를 받은 건 아닐까? 그렇다면 공정하지 않은데.. 나랑 업무 강도와 성과도 비슷한데 말이야." 그때 그 친구가 리더와 면담을 끝내고 나오는데 만약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면?


상상에 날개가 달린다. "이건 공정하지 않아. 뭐 이런 조직이 다 있어?" 실제 결과가 뭔지도 모른 채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차라리, 모든 부서원들의 고과를 공개하는 건 어떨까?


실제로 그런 기업들이 꽤 있다. 데이비드 버커스의 저서 '경영의 이동'에 의하면, 뉴욕에 있는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섬올은 설립자인 앳킨슨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모든 직원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대신, 유사한 직책의 직원이 자신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으면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논의하는 프로세스가 존재한다. 후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직원들 사이에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일에만 매진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매니지먼트 기업인 버퍼도 2013년 직원들의 급여를 공개했다. 그리고 창립자 조얼 개스코인은 이렇게 말했다.


"기업문화에서 정보 투명성은 너무나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바로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죠. 정보의 투명성은 신뢰를 키우고, 신뢰는 효과적인 팀워크의 기반이 됩니다."


물론 급격한 제도의 변화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그냥 두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일 수 있다.


주식 시장에 주가가 실시간으로 모두 오픈되고 시장의 결정을 따르듯이, 고과와 연봉도 오픈되어 한 명의 리더가 아닌 전체 임직원들의 다면 평가에 의해 가감되는 상황을 상상해봤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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