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생각, 판단의 판단, 이렇게 기본 인지보다 한 단계 위에서 사고하는 것을 메타 인지라고 한다.
예를 들어 현관문 비밀번호를 세팅한다고 할 때, 어떤 번호를 선택할까 하는 것이 기본 인지라면 나중에 내가 이 번호를 잘 생각해 낼 수 있을까 하고 한 차원 위에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메타 인지다. 비밀 번호 본연의 취지에 맞게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번호를 세팅했다가 정작 자기 자신도 알 수 없어서 곤혹을 치른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메타 인지가 발달할수록 공감 능력과 소통 기술이 좋다. 생각을 몇 번 씩이나 하는데 안 좋을 수 있을까. 그래서 메타 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직장에서 리더가 팀원에게 일을 어싸인할 때를 생각해 보자. A 프로젝트를 누구에게 맡길까? 마침 B가 기존 프로젝트 종료 후 여유가 있으니 B한테 맡겨야지. 이 것이 기본 인지라면, 누구한테 맡기면 전공과 가장 잘 어울리고 따라서 가장 큰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 마침 C가 해당 분야에 학위를 갖고 있고 이전에도 유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니, 잘 해낼 거야. 그러니 C한테 맡겨야지. 이 것은 메타 인지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이 전자의 그것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소통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즉시 생각나는 것을 여과 없이 말하는 것과,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맥락에 맞고 상황에 어울리는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생각하고 나서 얘기하는 것을 비교해보자.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동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 것이 메타 인지의 힘이다.
리더에게 메타 인지가 특히 필요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더가 여과 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에 글로벌 경제가 휘청할 수도 있다는 걸 종종 봐왔다. 이것은 작은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리더의 일거수일투족에 누군가는 인생의 항로를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리더에게 메타 인지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