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전혀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이유
가끔 이런 말을 듣습니다.
“그 사람은 그 입장이 아니잖아요.”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이해해요?”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공감 못 하는 거 아닌가요?”
이 말을 조금 바꿔보면 이렇게도 들립니다.
대머리가 아니면 가발을 팔 수 없다?
아파본 적 없는 의사는 치료하면 안 된다?
남자는 생리대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
비흡연자는 담배를 팔 수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딘가 이상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내가 아닌 사람의 문제’를 다루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 대부분은, 공감으로 굴러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개념, 바로 공감과 동의는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공감은 “네 말이 맞아”가 아닙니다.
공감은 “나는 네 생각에 찬성해”도 아닙니다.
공감은 단 하나,
“그 상황에서 네가 그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를 이해하는 태도입니다.
즉, 공감의 대상은 생각이 아니라 감정입니다.
이 지점을 놓치면 관계는 늘 어긋납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고객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제품은 너무 비싸요. 이 가격이면 말이 안 되죠.”
여기서 사실(Fact)은 이렇습니다.
가격은 이미 정해져 있고, 바뀌지 않습니다.
그 의견에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객의 감정은 무엇일까요?
부담스럽다, 망설여진다,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확신이 없다.
이 감정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가격이 쉽게 결정되는 금액은 아니죠.”
여기에는 가격 인하도 없고, 동의도 없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이해받았다’고 느낍니다.
이 차이가 큽니다.
나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인생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 사람과 같은 선택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에 찬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그 말이 나오게 된 감정의 출처를 바라보면 됩니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어도
아이를 잃을까 봐 불안한 부모의 마음은 공감할 수 있습니다.
흡연자가 아니어도
담배 한 개비가 위로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 감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탈모가 없어도
거울 앞에서 자신감을 잃는 순간의 허탈함은 공감할 수 있습니다.
공감이란,
‘내가 너라면 똑같이 생각했을 거야’가 아니라
‘네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충분히 이해돼’라고 말해주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대머리가 아니어도 가발은 팔 수 있습니다.
단, 머리카락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잘되는 가게, 오래가는 관계, 신뢰를 만드는 대화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논쟁하지 않습니다. 설득하려 들지 않습니다. 대신 감정을 먼저 만집니다. 팩트와 의견은 분리하고, 그 안에 담긴 감정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인정해 줍니다. 그 순간, 상대는 방어를 내려놓습니다. 그때 비로소 대화가 시작됩니다.
공감은 기술이 아닙니다. 태도입니다.
그리고 이 태도 하나가,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PROJECT KEEPGO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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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감상평과 의견도 감사히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