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가 위험한 이유

너무 달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이 되는 선택

by Project Keepgoing

요즘 자영업자분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두쫀쿠’입니다.


지금 장사를 하고 있다면, 이 열풍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어디를 가도 팔고 있고,

누구나 따라 만들고 있고,

피스타치오가 동나서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유명 셰프들조차 “이건 제대로 만들기 쉽지 않다”며

레시피 보완 영상, AS 영상까지 올리는 걸 보면

이게 단순한 유행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아이템인 건 분명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치킨집에서도 두쫀쿠를 팝니다.

분식집에서도, 국밥집에서도,

심지어 “여기서 이걸 왜?” 싶은 곳에서도 두쫀쿠를 만납니다.


이해는 됩니다.

집에서 해 먹기엔 번거롭고,

다들 먹어봤다는데 나만 못 먹은 것 같고,

막상 먹고 싶어서 찾아보면 죄다 품절이니까요.


그래서 배달앱을 켜보면

두쫀쿠 사진을 크게 내걸고

사실은 전혀 다른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눈에 띕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분명 매출에는 도움이 됩니다.

주문이 늘고, 유입이 생기고,

“이 집도 두쫀쿠 팔더라”라는 말이 돌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지점에서 조심스러운 우려가 생깁니다.

단기적인 매출과 장기적인 신뢰는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브랜드 이미지의 훼손입니다.


국밥집이 두쫀쿠를 판다고 했을 때, 손님은 어떤 인상을 받을까요?


“여긴 원래 이런 집이었나?”
“이 집 정체성이 뭐지?”
“아, 트렌드만 따라가는 곳이구나.”

지금까지 쌓아온 가게의 이미지와 메시지가

한순간에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돈이 되는 건 다 하는 집”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전문성의 상실입니다.


“여긴 뭐든 다 만드네?”라는 말은

칭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장사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두쫀쿠를 만드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손이 들어갑니다. 그 시간 동안 원래 가장 잘하던 메뉴의 완성도는 괜찮을까요?


손님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집,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게 맞나?”


더 위험한 건

두쫀쿠도, 치킨도, 국밥도 모두 ‘일회성 메뉴’로 함께 취급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지금이 얼마나 힘든 시기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쫀쿠를 사은행사나 이벤트성으로 활용하는 건

충분히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주력 상품’으로 가져오는 순간부터는 한 번쯤 더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이 선택이 내 가게가 쌓아온 정체성과 맞는지,

내가 가장 잘하던 것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선택인지,

아니면 잠깐의 달콤함 뒤에 조금씩 기준을 낮추게 만드는 선택인지 말입니다.


유행은 지나갑니다.

하지만 가게의 이미지는 오래 남습니다.


달콤한 선택일수록

한 번 더 천천히 생각해보는 이유입니다.




PROJECT KEEPGO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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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감상평과 의견도 감사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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