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과 가치관의 작은 변화가 소통을 잘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중에 하나
아래의 글은 품질경영 2018년 4월호 리더십 소통 컬럼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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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은 대인관계와 소통의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당신은 누구 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설명할 것이다. 저는 남자이고 나이는 몇 살이고 어느 회사의 무슨 직급이고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으며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어느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라고 자신의 상태와 환경을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당신을 올바로 소개한 것이라고 믿고있는가? 당신 주변의 환경이, 역할과 책임이 당신의 진짜 모습인가?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는 진짜 나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에 대답하려면 신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는 신념의 종합선물세트다. 수많은 내가 믿고 있는 신념이 모여서 “나” 라는 사람이 탄생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나” 인 것이다.
세상을 판단하는 나의 기준, 나를 판단하는 나의 기준,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해 내가 그렇다고 믿거나 또는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믿음이 신념이다. “질서를 지켜야 한다.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 출근시간은 늦지 않아야 한다. 직장에서 공과사는 구분해야 한다” 와 같은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 신념이다.
사람은 누구나 강한 신념을 가지고 산다. 신념은 사람의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을 지배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실제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신념 때문에 지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신념이 자신의 삶에 장애물인지도 모르고 그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신념 때문에 삶이 힘들어진다. 신념은 세상을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나의 신념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은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타인의 신념을 없애거나 단념 시킬 수 없다. 오직 내 스스로 변화하는 것만이 가능할 뿐이다. 신념에 빠져 스스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현실에서 타인이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현실속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신념은 어렸을 때의 환경이나 문화에 의해서 교육받고 개발된 것 이기 때문에 사실 마음을 먹으면 언제라도 변화할 수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나 소통도 마찬가지다. 나의 소통을 방해하는 신념이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나의 신념, 대화를 하면서 갖는 신념이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방해를 주거나 소통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과감하게 신념을 바꿔야 한다. 그것이 훌륭한 소통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가치관은 세상을 왜곡할 수 있다
무엇이 그래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을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관은 옳고 그릇되고 나쁘고 좋은 것에 대한 신념 중에 하나이다. 가치관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을 더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하는 경험을 만들고 안내하는 원리이다. 마치 나의 뇌 속에 지도를 그린 것처럼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치관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알려주고 성격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행동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토대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자신이 사는 세상을 일반화 시킨다. 일반화 시킨다는 것 자체가 왜곡이다. 살아가면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을 파헤치면 결국 잘못된 신념과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가치가 있는 것을 향해 움직인다. 가치가 없는 것은 버리고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워커홀릭이 되는 것이다. 반면 가족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를 지켜려고 노력할 것이다. 돈이나 성공이 가장 중요한 사람은 스타트업(Start up) 회사 같은 회사를 창업하거나 돈이 모이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세상을 지각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해석하고 행동, 감정 들이 자신의 생각을 지배한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결국 본연의 인성과 정서를 형성시킨다. 따라서 신념과 가치관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할 수 있다. 신념과 가치관을 바꾸면 나의 능력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좀처럼 신념을 바꾸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제한된 영역에서 살아야 한다. 사람들과 관계나 소통을 하는 상황에서 문제를 쉽게 일으킨다. 자신이 변하지 않는 이상 세상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인과 원활하게 연결되고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나의 신념과 가치관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의미다.
훌륭한 소통은 신념과 가치관의 변화속에서 이뤄진다
지금 상사와 소통이 되지 않는가? 부하직원이나 동료들과 소통이 어려운가? 도대체 무엇이 자신을 불통으로 만들었는가? 스스로를 잘 돌아봐야 한다. 나의 신념과 가치관이 그들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지 않았는가? 나의 신념이 나의 삶의 행동들을 방해한다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
“나는 단 1분이라도 늦게 오는 직원은 주인의식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로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다” 라는 신념을 가진 팀장이 있다. “지각을 하는 것은 최고의 불성실함이다” 라는 신념을 가진 팀장이다. 작년에 성과가 가장 좋았던 오대리는 이번 평가에서 B를 받았다. 팀장과의 면담결과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 성과는 좋았지만 연간 지각을 5번 정도 했기 때문에 나의 근무태도에 문제를 들어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각이라고 해봐야 겨우 10분 남짓인데 그것 때문에 작년동안 이뤄낸 나의 탁월한 성과가 묻힐 수 있는 것인가? 많은 동료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각을 하는 것은 최고의 불성실함이다” 라는 팀장의 신념이 변화하지 않는 이상 오대리의 평가 결과는 바뀔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팀장의 평가는 오류가 있다. 인사평가를 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평가 항목이 있고 그 중에서 근태는 한 부분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것을 고려했을 때 B 라는 평가는 공정하지 못할 수 있다.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종합적인 평가를 내려야 한다. 그러나 팀장의 신념이 바뀌지 않으면 다른 평가 기준은 높다 해도 자신이 재량으로 줄 수 있는 점수가 낮을 것이다. 결국 팀장의 신념 때문에 많은 공격을 받을 수 도 있다. 결국에는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한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거나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자신의 신념때문에 타인이 힘들어 하거나 어려움을 느낀다는 생각이 들면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신념에서 자유로워지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와 소통능력이 훌륭한 사람들은 결국 자유자재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상대에 맞출 수 있고 변화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내려 놓을 때는 내려 놓을 줄 알고 앞으로 나아 갈 때는 나아갈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 옳지 못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 자신을 스스로 돌아 볼 수 있는 사람. 자유자재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결국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이다.
유 경 철
현재 소통과 공감 대표.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컨설턴트로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리더십과 소통강의를 하며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 인재개발팀, 능률협회컨설팅(kmac), PSI컨설팅 등에서 근무했으며 고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치고 aSSIST(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리더십을 전공중이다. 2015년 한국HRD명강사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완벽한 소통법”, “문제해결자”, “피터드러커의 인재경영 현실로 리트윗하다”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