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날리는 길을
딸아이와 아이의 가방을 실은 자전거로
달리는 아침은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초등학생이 되었다.
2021년의 봄은 아이와 함께 등교하면서 시작한다.
이토록 뭉클한 가슴을 품어본 게 얼마만인가?
2020년이 긴장의 연속인 한 해였다면
2021년은 기쁨이 꽃을 피우는 한 해다.
매일매일 배움의 기쁨과 성취를 나누는 아이는
아름답다.
어머니, 아버지도 나를 키우며 이렇게 기쁨을 누리셨을까?
큰아이 학교를 데려다주고 오면
둘째 녀석 유치원 버스를 태우려고 달린다.
이 녀석은 계속 쫑알쫑알거리며 자전거 위에서
나에게 장난친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아픈 손가락 없다더니
이렇게 다른 두 녀석이 이렇게나 예쁘고 소중할 줄미처 알지 못했다.
미안하기만 했는데 잘 자라주어서 참 고맙다.
작년의 벚꽃과 올해의 벚꽃이 참 다르게 아름답다.
꽃을 지나는 내가 변했기 때문이리라.
벚꽃잎이 흩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