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과 하이드, 빛과 그림자...

by 오른발 왼발

이유없이 사람 미워하기....


못생기고 맹하게 생긴데다가 첫인상도 마음에 안들어.

그랬는데 잘난척까지 하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떠드는 사람...

왜 이리 주는거 없이 밉지?

가슴속에 조금 못마땅했던 마음이 작은 미움으로....

이젠 그 작은 미움을 분노로 바꾸어 놓는다...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자부하고 감정에 따라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나...

작은 미움이 싹트기 시작하면 그 미움의 근원이 뭔지, 과연 미워할만한 일인지...조목조목 따져가며 바람직하지 못하다 생각했던 내 그림자를 따돌리기 일쑤....나는 도덕적으로 괜찮은 사람임을 다시 확인받는다...

그렇게 내가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임을 자처하며 우쭐해진 내마음 한쪽 뭔가 씁쓸해지는 알지못할 감정이 항상 드리운 것은 비난 받을것 같아 감추고 싶고 버리고 싶은 반대편의 감정... 그림자를 따돌리고 외면함으로써 일어나는 불균형이었다...


어느날 부터인가 이녀석을 전면에 세운다.

내가 하고자 마음먹은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비도덕적인 옳바르지 못한 감정들이 삐죽이 올라오는 그녀석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나는 못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떠오르는대로 욕을 해보리라...

미우면 밉다...재수없다...밥맛이다...마음에서 솟아나는대로 표현해보기로 한다....

내 그림자를 최대한 존중해주어 그녀석이 자유롭게 떠들수있도록...

이젠... 공정하고 선하고 싶은 또다른 내가 나타나 그림자와 대적하려한다...

그런데 나... 지금은 그림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40년동안 갇혀있으면서 전면에 나설때마다 비난받고 죄책감을 느끼며 슬그머니 다시 수면아래로 사라지기를 반복했던 너를 이제 존중해보고자 한다...


지킬과 하이드....

이러다가 하이드가 되어버릴까?ㅎ

그런데 내 마음이 자유로워지기 시작해....

너를 인정하고 나니 내가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낀다...

하이드가 되어버린다면 다시 지킬이 자신을 찾겠다고 덤벼들겠지....


자~

느끼는대로 살아보자....

하이드가 되던 지킬이 되던 순간 순간 느끼는대로 가만히 내버려두어볼거야....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그것이 가능할까 모르겠지만....

점점 힘이 세어지고 있으니....

곧 양쪽의 빛과 그림자...지킬과 하이드가 자유를 찾아 날아오를 수 있을지도 몰라~^^

이제 지킬이든 하이드이든 그것은 모두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