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마사지

# 커플마사지 #힐링 #수행

by 밍크

세종에 이사한 후 집에서 제일 가까운 00 마사지에 남편과 갔었는데, 마사지를 하는 내내 마사지사끼리 중국어로 낄낄거리며 대화를 하길래 기분이 언짢았다. 말레이시아에서(벌써 5년도 더 전이긴 하다) 6만 원에 만족스러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데 2배 넘게 내고도 불쾌한 경험을 하고 OO마사지는 다시는 안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 뒤로 1년 반쯤 지났을까? 혹한기에 잔뜩 움츠리고 다녀서인지 몸이 찌뿌둥하니 마사지를 받고 싶어 0 타이테라피에 커플마사지를 예약한 후 방문했다. 건물에 도착해 3층까지 올라가 출입문에 들어가려는데 밖에서는 문을 열 수가 없었다. “퇴폐업소에 잘못 찾아왔나?” 남편과 이야기하던 중 안에서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적당한 힘으로 정성껏 마사지를 해 주는데 마치 몸이 액체가 된 듯 노곤노곤해졌다.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따뜻한 매트 위에 누운 채, 마사지사의 처분을 바라는 취약한 존재가 된 채 몇 가지 생각을 했다.

-선불교에서 수행으로 자갈갈퀴질을 하는 것처럼 마사지사가 반복된 마사지 동작을 계속하는 것이 마치 수행 같기도 하다.

-몸이 결리거나 불편한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니, 일시적으로 통증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의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평소에 목과 어깨가 자주 아픈데 해당 부위를 지압받으면서 그동안 내가 내 몸을 잘 보살피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통증을 느끼지 않았던 부위도 만져주니 엄청 시원하다. 인간은 몸 구석구석까지 다른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 손길 아래서 마치 아기 때로 돌아간 것 같다.

-손바닥 부위 마사지받는데 마사지사의 손이 엄청 거칠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손을 거쳐갔을까? 숭고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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