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적절한 거리를 지키는 법

#인간관계 #직장 #회사

by 밍크

모든 인간관계가 어렵겠지만, 특히 직장 내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꾸역꾸역 같은 공간에서, 하루의 1/3 이상을 부대끼며 지내기 때문이다. (로또 1등이 되거나), 퇴직하거나, 인사이동이 있기 전까지 헤어질 수 없는 운명이다. 직장 밖에서 만났다면 먼저 말도 걸지 않을 만한 사람과도 무던히 잘 지내야 한다.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에서 나온 ‘더 나은 말’이라는 책을 읽다가 직장내 인간관계에 대해 무릎을 칠 정도로 통찰력 있는 구절을 보았다.



타인에게 신경 써야 하는 동시에 정말로 신경을 쓰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pg.125)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낼 것, 만나는 상대마다 진심으로 대할 것, 이런 식으로 세뇌당해 왔는데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는 썩 좋은 법은 아닌 것 같다. ‘위험한 사람’으로 판단되는 사람은 깍듯이 필요한 말만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낫다. 모든 동료에게 진심으로 대하기보다는 역할극을 수행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관심사에 맞는 적당한 안부 질문을 하되, 또 너무 캐묻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적고 보니 어려울만하다!)

드물게 직장에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직장 밖에서 어울리고 싶은 욕심이 든다. 그러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서, 앞으로 있을 관계의 역동성을 고려한다면 직장에서 친구를 찾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직장에서 잘 통한다고 생각해서 먼저 다가갔는데 상대방이 원하는 만큼 쉽사리 가까워지려 하지 않는다면 대개 이런 이유일 것이다.


직장 동료가 자신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미워해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직장 동료를 친구로 생각하는 실수도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pg.126)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너는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잘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아니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래도 심리 관련 책도 읽고, 유튜브도 챙겨보며 나아지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 그래서 “전보다 직장 내 인간관계가 나아졌나?”라고 묻는다면 다행히 “예스”다. 오늘도 마음에 안 맞는 사람들과 일하느라, 역할극을 하느라, 고단한 밥벌이를 하고 있을 직장인들을 응원한다.

[추천 책] 더 나은 말, 솔직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대화의 기술, 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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