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호주 빅토리아주의 멜버른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매년 전 세계의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안정성, 의료, 문화 및 환경, 교육, 사회 기반 시설 등 5개 항목에 대한 점수를 매기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버빌리티 인덱스(Global Liveability Index)', 다시말해 이 도시가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인지를 수치화하여 발표한다.
2019년 멜버른은 오스트리아 빈에 밀려 2등을 하긴 했지만 그 전 7년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세부 항목별로는 2019년 기준 안정성 95점, 의료 100점, 문화 및 환경 98.6점, 교육 100점, 사회 기반 시설 100점으로, 평균 98.4점을 받았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등의 조치로 인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등수는 많이 하락했다)
EIU가 발표하는 지수 이외에도 도시의 질을 평가하는 다른 순위도 있다. 예컨대, 미국 글로벌 파이낸스 매거진의 ‘The World’s Best Cities to Live’에서 멜버른은 2019년 2위, 2020년 5위를 했는데 2020년 지수에는 특별히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률이 포함되면서 전통적으로 상위권이던 도시들이 밀려나고 아시아 국가들의 순위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도쿄가 1등을 차지했고, 서울은 8위를 했다).
그러나 이렇게 수치화된 순위만 가지고는 그 도시의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도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까지 알기가 어렵다. 도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기로 마음먹고 멜버른을 그 장소로 정한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컸다. 살기 좋은 도시는 뭐가 다를까, 수치화된 순위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이끌려 멜버른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주거, 교통 등의 통상적인 도시 주제들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멜버른이라는 도시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된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세세한 이야기들에 끌렸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살기 좋은'이라는 형용사 하나로 멜버른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아쉬워 이 글을 쓴다.
참고 기사 및 자료
2. (기사)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11135568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