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울랄라 파리!

파리 그곳은…

by 박정신

아이의 끝없는 질문이 이어지던 어느 날

우리 집 TV 앞에 레고로 만든 탑같이 생긴 블록이 놓여 있었다.

‘뭐지? 혹시 에펠탑!’

.

역시나…

“엄마, 나 졸업하고 며칠 파리에서 쉬다 오면 안 돼요?”

어린이집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아이가 나에게 파리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헉, 진짜 파리에 가보고 싶은 가본데..


‘그동안의 여행지와는 거리가 다른데, 여행경비도 만만치 않게 들 텐데. 게다가 이제 곧 방학이라 숙소며 비행기며…’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가고 싶어 하는 아이의 모습에 우리 부부는 더 이상 미루지 못하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숙소를 챙기고 여행 일정까지 살피며

그렇게 아이는 파리를 꿈꾸고 우리는 덜컥 파리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지끈지끈..

머릿속은 온갖 걱정으로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너무 늦게 시작된 여행 준비에 숙소를 찾는 것도 일정을 짜는 것도 머리가 아팠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탄 적 없는데 괜찮을까, 파리의 거리는 지저분하고 위험한 것도 많다는데, 이왕 가는데 많이 둘러보고 와야 하는데 너무 어려서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괜히 간다고 했나…

인터넷 검색을 하며 나는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지치고 덜컥 겁이 났다.


여행이 가까워질수록 아이의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많은 불필요한 생각과 걱정을 내려놓기로 했다.

‘뭐 한번 부딪혀보지.’


그리고 아이와의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프랑스를 느껴보기로

온전한 파리지앵이 되어보기를 꿈꾸며…


이제 드디어 출발이다!



keyword
이전 01화울랄라 파리!